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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 그늘] 고령층 취업자, 첫 1천만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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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노무직 비중 22%로 최다
그만둔 나이 53세, 희망은 74세

지난 1월 부산 남구청에서 열린
지난 1월 부산 남구청에서 열린 '부산 남구 2026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을 희망하는 어르신들이 입구에서 줄지어 선 모습. 연합뉴스

55~79세 고령층 취업자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어섰다.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지만 취업자 5명 중 1명 이상은 단순노무직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53세에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를 떠난 뒤에도 20년 가까이 더 일하기를 희망하는 현실이 확인되면서 양질의 고령 일자리 확대와 계속고용 제도 개선이 시급한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55~79세 고령층 취업자는 1천12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4만5천명(3.5%) 증가했다. 고령층 취업자가 1천만명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5년 이후 처음이다. 2016년 5월 671만5천명이었던 고령층 취업자는 10년 만에 50.8% 늘었다.

같은 기간 고령층 인구는 1천701만7천명으로 전년보다 57만명 증가해 15세 이상 전체 인구의 37.0%를 차지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0.9%, 고용률은 59.5%로 지난해와 같았다. 실업자는 23만8천명으로 7천명 늘었지만 실업률은 2.3%를 유지했다. 연령별 고용률은 55~64세가 71.5%로 0.4%포인트(p), 65~79세는 47.8%로 0.6%p 각각 상승해 상대적으로 고령층의 고용 확대가 두드러졌다.

취업자 수는 크게 늘었지만 일자리의 질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 종사자가 전체의 22.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보다 0.3%p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직군이었다. 이어 서비스 종사자(15.3%), 장치·기계조작 및 조립 종사자(12.1%),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11.6%),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9.9%), 사무 종사자(9.2%) 순이었다. 관리직은 2.1%에 그쳐 가장 낮았다.

고령층이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은 17년 7.1개월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현재도 같은 일자리에서 근무하는 비중은 30.5%였고, 69.5%는 이미 퇴직했다.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를 그만둔 평균 연령은 53.0세였다. 퇴직 사유는 사업부진·조업중단·휴·폐업이 24.9%로 가장 많았고 건강 악화(22.1%), 가족 돌봄(15.2%)이 뒤를 이었다. 정년퇴직은 13.2%에 불과해 상당수 근로자가 정년 이전 노동시장을 떠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앞으로 일하고 싶은 평균 연령은 73.6세로 나타났다. 실제 퇴직 시점과 희망 근로 연령 사이에는 20년이 넘는 격차가 벌어졌다. 고령층의 근로 의지는 높지만 안정적으로 이어갈 일자리는 부족한 노동시장 현실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실제로 고령층의 69.2%인 1천178만2천명은 앞으로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하려는 이유는 생활비 마련이 53.4%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36.7%),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4.3%), 사회가 필요로 하기 때문(3.2%)이 뒤를 이었다. 생활비를 이유로 꼽은 비중은 소폭 낮아진 반면 일하는 즐거움은 증가해 생계 목적뿐 아니라 사회활동과 자아실현을 위한 근로 수요도 커지는 모습이었다.

연령이 높을수록 희망 근로 연령도 함께 높아졌다. 55~59세는 69.7세, 60~64세는 71.9세, 65~69세는 75.0세, 70~74세는 78.6세, 75~79세는 82.3세까지 일하기를 희망했다.

지난 1년간 구직 경험이 있는 고령층은 336만4천명으로 전체의 19.8%였다. 주요 구직 경로는 고용노동부 등 공공 취업알선기관이 41.6%로 가장 많았고 친구·친지 소개가 27.2%를 차지했다. 취업 경험자는 전체의 67.3%였으며 이 가운데 86.6%는 한 차례만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을 받는 고령층은 896만9천명으로 전체의 52.7%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1.0%p 늘었다. 월평균 연금 수령액은 88만원으로 2.1% 증가했지만 남성은 113만원, 여성은 61만원으로 성별 격차는 여전히 컸다.

일자리 선택 기준으로는 남녀 모두 일의 양과 근무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희망 임금은 남성은 월 300만원 이상이 가장 많았고, 여성은 월 100만~150만원 미만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성별 기대 임금 수준에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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