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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 줄고 리모델링 뜨자…건설업계, 로봇·모듈러로 방향 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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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주택매매 15.1%↑ 인허가는 10.6%↓
기존 주택 수리 수요 늘자 전시 품목 구성 바뀌어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코리아빌드위크' LX하우시스 부스에 관람객들로 붐비는 모습. 2026.8.8. 홍준표 기자

건설경기 침체와 리모델링 시장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건설·인테리어 업계의 기술 개발과 신제품 전략도 이에 맞춰 재편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늘었지만, 주택건설 인허가는 10.6% 감소했다. 신축 아파트 공급이 위축되는 사이 기존 주택 거래와 노후 주택 수리 수요가 늘어나는 이른바 '역전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건설·건축·인테리어 전시회 '2026 코리아빌드위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700여개 기업이 2천여개 부스 규모로 참가했는데, 신축 특판시장을 겨냥한 대규모 물량 제품보다 시공 기간을 줄이거나 소비자가 직접 소재를 선택하는 리모델링용 제품이 전면에 배치된 것이 특징이다.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코리아빌드위크' 한샘 부스에 관람객들로 붐비는 모습. 2026.8.8. 홍준표 기자

◆신축 줄자 리모델링으로…인테리어 업계 무게중심 이동

시장 변화를 먼저 체감하는 곳은 대형 가구업체다. 한샘의 올해 1분기 리하우스(개인 리모델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늘었고, 영업손익은 42억원 적자에서 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신축 아파트에 가구를 일괄 공급하는 특판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리모델링 사업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이다.

한샘은 이번 전시에서 이 같은 사업 구조 전환에 맞춰 시공 기간을 최소화한 제품을 앞세웠다. 이달 출시되는 욕실 리모델링 제품 '이지바스7'은 벽면 패널이 만나는 모서리를 일체감 있게 마감하는 졸리컷 시공을 적용해 시공 기간을 이틀 안으로 줄였다. 60여개 모듈을 조합할 수 있는 맞춤형 주방 '유로500'도 함께 공개했다.

신축이 줄어든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소재와 색상을 고르는 '맞춤화'도 새로운 경쟁 축으로 떠올랐다. 개별 세대 단위의 부분 리모델링이 늘면서 벽과 바닥, 가구 색상을 하나로 통일한 '원톤 인테리어'가 이번 전시의 핵심 흐름으로 꼽혔다. 현대리바트는 벽·천장, 몰딩·도어를 동일한 색상으로 맞출 수 있는 원톤 인테리어 전용 주방 제품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웠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최근에는 벽과 바닥, 가구를 차분한 색으로 통일해 공간을 넓고 정돈돼 보이게 하는 일체형 디자인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다"고 전했다.

신혼집 입주를 준비 중인 이혜지(30) 씨는 "18평으로 넓지 않아 걱정했는데 벽과 바닥을 비슷한 색으로 맞추면 답답한 느낌이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코리아빌드위크'에서 관람객들이 바닥 마감재를 살펴보는 모습. 2026.8.8. 홍준표 기자

◆"사람 대신 로봇이"…건설현장은 인력난에 자동화 가속

건설 현장에서는 인허가 감소로 인한 물량 축소보다 인력 수급 자체가 더 시급한 문제로 나타났다. 기능인력 고령화와 확보난이 이어지면서, 사람의 반복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시도가 스마트건설·탈현장건설(OSC)관을 채웠다. 에프알티로보틱스가 선보인 무동력 웨어러블 보조장치는 스프링과 실린더에 축적된 탄성에너지로 동작을 보조해 별도 충전이 필요 없다.

업체 관계자는 "평소보다 근육 사용량은 4분의 1 정도 줄고, 관절 등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장치를 직접 착용하고 20㎏ 상자를 들어본 관람객 박재현(41) 씨는 "허리 뒤쪽에서 받쳐주는 힘이 있어 맨몸으로 들 때보다 부담은 덜했다"고 말했다.

건설 자동화 전문기업 스패너는 미국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현장에 적용 중인 파일 시공 자동화 솔루션 'X1 파일링'을 소개했다.

이명한 스패너 대표는 "인력 수급 부담을 낮추고, 시공속도도 2배 가까이 늘렸다"며 "현지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3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인력 대체는 로봇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디알티는 외부 급수 호스와 전원 케이블을 연결해 장시간 연속 살수가 가능한 드론 분사 시스템을 선보였다. 사람이 직접 오르내리며 확인하던 외벽 상태를 드론이 대신 살피는 식이다. 건설자재에서도 같은 문제의식이 읽혔다. 기존 석재나 벽체보다 가벼운 폼세라믹, 초경량 스톤 슬랩 등은 무게를 줄여 운반·설치에 드는 인력 부담을 낮췄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축 인허가 감소가 단기간에 반전되기 어려운 만큼 리모델링 시장을 겨냥한 모듈러·맞춤형 제품과 인력난에 대응하는 자동화 기술 개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코리아빌드위크'에서 관람객들이 스케치부터 3D 매스·입면·평면도·사업성 검토까지, 건축 설계 전 과정을 잇는 인공지능(AI) 건축 설계 통합 플랫폼 '카이캔버스'(CAI Canvas)를 살펴보는 모습. 2026.8.8. 홍준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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