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알파시티에 본사를 둔 드론 전문기업 '아리온'은 경북 경산에 '이조캠퍼스'라 이름 붙인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이곳은 원래 산업용 모터 부품·전동기 제조기업 '이조에이엠시' 공장이었다.
지난 2022년 이조이엠시를 흡수합병한 아리온은 기존 제조라인을 가동하는 동시에 공장 리모델링을 통해 드론 제조 공정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현재 공장 1층에는 드론 시험비행을 위한 층고 높은 시설을 구축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2층에는 멀티콥터, 수송용 드론 등 다양한 형태의 무인이동체가 진열돼 있다. 3D 프린터로 출력한 기체 부품은 조립과 도장 작업을 거쳐 완제품으로 만들어진다.
아리온은 인공지능(AI) 기반 무인이동체의 임무 수행을 지원하는 미션컴퓨터와 원격제어·관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기술 스타트업이다. 소프트웨어 중심이었던 회사는 이조에이엠시 인수와 함께 하드웨어 제조로 영역을 넓혔다. 이조에이엠시는 1989년 설립 이후 30여년간 산업용 모터와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며 제조 기술과 양산 경험을 축적했다.
아리온은 이조에이엠시의 기존 모터·자동차부품 사업을 유지하는 동시에 일부 공간을 드론 연구개발과 생산시설로 전환했다. 소프트웨어와 AI를 연구하는 대구 본사와 기체 개발·조립·시험을 담당하는 이조캠퍼스를 연계해 드론의 두뇌부터 기체까지 직접 개발하는 체계를 갖춘 것이다.
김용덕 아리온 대표는 "처음에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기존 드론 제조기업에 공급하는 사업모델을 구상했다"며 "하지만 현장에서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모두 탑재한 완제품을 한꺼번에 공급해 달라는 요구가 적지 않았고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 제조까지 직접 맡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사업을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인수합병은 방향 전환은 물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계기가 됐다. 드론 스타트업이 공장과 설비, 제조인력을 확보하려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탓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아리온은 기존 제조기업의 생산 기반을 이어받으면서 완제품 개발과 양산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특히 산업용 모터 제조기술을 드론에 접목해 핵심 부품의 국산화 가능성도 높였다.
김 대표는 "국내 드론기업 가운데 이 정도 규모의 제조라인을 갖춘 곳은 많지 않다. 기존 공장이 보유한 제조 역량이 지금의 완제품 사업을 가능하게 한 밑바탕"이라며 "AI와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모터와 기체 생산까지 내부에서 연결해 고객이 원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완성형 무인이동체를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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