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대해 '돈줄 조이기' 카드를 빼들었다. 석기시대로 만들겠다는 등의 고강도 압박을 이어온 것과 달라진 행보다. 무기 재고 부족 등을 우려하는 내부 조언들이 잇따르면서 나온 전략 변화로 읽힌다. 반면 미국과 함께 이란전쟁의 서막을 연 이스라엘은 평화위원회 주도의 무장해제안에 동의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독자적인 군사 행동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악시오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 문제에 대해 "우리는 절제하면서 대응하고 있다(We are low keying it)"며 "우리는 그들과 부분적으로 협상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특히 이란의 돈줄을 쥐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자금난에 시달리는 이란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라며 "이란이 극심한 경제난에 처했다"고 덧붙였다. 이란 당국이 군인들에게 지급할 자금이 없으며 대이란 해상봉쇄가 이란 정권의 경제 위기를 더 악화시켰다는 주장이다.
미국의 새로운 군사적 위협을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이란과의 협상에 대해서는 예의 낙관론을 이어갔다. 그는 "항상 잘 해결되곤 한다. 이건 마치 체스 게임 같다"고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난에 처한 이란이 결국 태도를 바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새로운 군사 행동을 위협 카드로 꺼내 들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은 자신들이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에 배상금 지급 등 6가지의 새로운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관망 기조를 보이는 미국과 달리 이스라엘은 강공 일변도를 유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평화위원회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합의한 무장해제안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하마스가 무장을 해제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측이 여러 가지를 제안했는데, 일부는 수용 가능하지만 일부는 불가하다"며 "이스라엘의 존립과 국민의 안보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각을 세운 것은 10월에 치러질 총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연립정부 지지층 내 결집을 위해 강경론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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