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 달서구 소재 의료기관에서 불면증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1만 명을 넘어서며 전국 시·군·구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서구가 전국에서도 인구가 많은 기초자치단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인구가 20만 명 이상 많은 경기 남양주시보다도 불면증 진료환자가 많아 고령화와 의료기관 집중 등의 요인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역별 불면증 진료현황(2021~2025년)'에 따르면 지난해 비기질성 불면증(F510)이나 수면 개시 및 유지장애(G470)로 진료받은 환자는 79만7천862명으로 집계됐다. 불면증 진료 환자는 2021년 66만9천536명에서 4년 만에 1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불면증 치료에 쓰인 요양급여비용도 180억원에서 305억원으로 69.4% 늘었다.
대구에서도 지난해 4만3천510명이 불면증으로 진료받았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경기(20만1천994명), 서울(17만291명), 부산(6만4천39명), 경남(4만7천286명)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았다.
특히 달서구의 진료 규모가 두드러졌다. 시·군·구별로 보면 서울 강남구가 2만1천616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1만3천858명, 서울 송파구 1만2천357명에 이어 대구 달서구가 1만891명으로 전국 4위를 기록했다. 경기 남양주시(1만580명)와 서울 서초구(9천777명)보다도 많았다.
달서구의 높은 순위에는 우선 큰 인구 규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달서구 인구는 약 52만 명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서도 상위권이다. 실제 불면증 환자가 많은 강남구와 송파구, 분당구, 남양주시 등도 인구 규모가 큰 지역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인구 규모만으로 달서구의 전국 4위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약 73만 명이 거주하는 남양주시는 달서구보다 인구가 20만 명 이상 많지만 불면증 진료환자는 1만580명으로 달서구보다 311명 적었다.
달서구의 인구 구조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달서구는 과거 대규모 택지 개발을 통해 인구가 급증한 대구의 대표적인 주거지역이지만 최근에는 당시 유입된 주민들이 중·고령층으로 접어들면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달서구의 65세 이상 인구는 2022년 말 8만9천여 명에서 지난해 10만7천여 명으로 3년 사이 약 20% 증가해 전체 주민의 20%를 넘어섰다.
불면증이 특히 중·고령층에서 많이 나타난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지난해 전국 불면증 진료환자는 60대가 20만4천706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16만3천623명, 50대 15만3천844명 순이었다. 2021년과 비교한 증가율 역시 90대 55.8%, 80대 26.5%, 70대 23.5%, 60대 19.4% 등 고령층에서 두드러졌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불면증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수면 구조의 변화나 만성질환, 복용 약물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고령인구 증가가 진료 수요 증가의 한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이번 통계는 환자의 거주지가 아닌 의료기관 소재지를 기준으로 집계된 만큼 달서구의 높은 진료환자 수를 지역 주민의 불면증 유병률로 단순 해석하기보다는 고령화와 의료기관 분포, 인근 지역 환자의 의료 이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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