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팔이 없고 오른쪽 다리를 의족에 의지한 '왼발박사' 이범식이 강원 고성에서 인천 강화까지 510km에 이르는 분단의 현장인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을 1개월 동안 도보 횡단을 하며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박사는 지난달 15일 강원도 고성군청 앞에서 '분단의 길에서 평화의 길로, 한계의 길에서 희망의 길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장장 510km를 걷는 DMZ 평화의 길 도보 횡단을 시작했다.
몸이 성한 사람들도 결코 쉽지 않은 이 도보 대장정을 20대 때 전기공으로 일할 때 전기감전사고로 양팔이 없고 오른쪽 다리는 의족을 한 이 박사가 도전한다는 것은 어쩌면 무모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는 의족을 해 몸의 균형을 잡기가 힘든 상황에서도 폭염과 폭우, 살갗이 벗겨지고 짖무르는 고통 등을 이겨내고 1개월 동안 510km를 걷고 또 걸어 광복절인 15일 오후 인천광역시 강화군의 강화평화전망대 2층 전망대실에서 대장정의 완주식을 가졌다.
이 박사는 "지난해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KOREA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광주에서 경주까지 약 400km를 걸었고, APEC은 성공리에 마쳤다"면서 "APEC의 핵심가치인 '연결'을 동해 고성~서해 강화까지 DMZ 평화의 길로 이어보자는 생각으로 도보 횡단을 도전을 했고 성공리에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 1개월 동안 남북 분단의 현장에 새긴 '희망의 발자국'은 무려 90만6천969보가 된다. 이 숫자는 단순한 장거리 도보 기록이 아니다. 한 걸음 마다 자신의 신체적 한계와 마주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간 도전의 기록이며, DMZ 접경지역을 따라 평화와 희망을 전해온 실천의 기록이다. 포기하지 않고 꺾이지 않는 마음을 담은 메시지가 있다.
하지만 그가 걸은 DMZ 평화의 길은 평탄하지 않았다.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마주한 철책과 군 장병들의 모습은 여전히 남아 있는 분단의 현실이었다. 폭우 속에서 진부령,만산령을 넘는 길은 인간 한계를 시험하는 길이었다. 평화의댐을 지나며 철책선에 새겨진 '지뢰조심'이라는 경고문은 접경지역 특유의 긴장감을 온몸으로 느꼈다. 군남댐으로 이어지는 일부 산악구간에서는 사람 키만큼 자란 수풀이 길을 뒤덮어 발 디딜 곳조차 쉽게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 박사는 폭염과 폭우, 의족을 착용한 다리의 살갗이 벗겨지는 고통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내딛는 한 걸음이 사람과 사람을 잇고, 분단의 길 위에 평화와 희망의 길을 잇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걷고 또 걸었던 것이 마침내 90만7천보를 걸어 DMZ 평화의 길은 완주하게 됐다.
"고성에서 시작된 저의 DMZ 평화의 길 걷기는 이제 강화에서 끝났지만 희망의 길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저가 걸어온 이 길이 또 다른 사람의 길로,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길로 이어 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2024년에는 서울에서 경북 경산까지 462km를 걸었고, 2025년에는 APEC 성공을 기원하며 광주에서 경주까지 약 400km를 걸었다. 이어 한라산 백록담에 오르는 도전을 완수했으며, 올해는 다시 대한민국 분단의 현장인 DMZ 접경지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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