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국내 도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에서 생산된 테슬라 중고차가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국산·수입 중고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미국산 테슬라 모델Y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고, 일부 중고차 플랫폼에서는 모델3와 모델Y 매물이 입고되는 즉시 팔려나가고 있다.
◆신차 시장에서 불붙은 '테슬라 열풍'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Y는 지난달 국내에서 8천705대가 팔렸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현대차 더 뉴 그랜저(8천532대)를 제치고 국내 판매 1위에 오른 것이다. 모델Y는 5월에도 8천762대가 판매돼 국내 전체 차종 판매 1위를 기록했다. 6월에는 9천188대로 기아 쏘렌토에 밀려 2위를 기록했지만 7월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신형 모델Y는 중국 생산 차량이 중심으로, 당장 국내에서 FSD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향후 FSD 적용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소비심리를 자극하면서 테슬라 자체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미국산 중고 테슬라로 옮겨붙고 있다. K Car(케이카)가 국내에서 유통되는 출시 10년 이내 740여개 모델의 지난달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국산 중고차는 전월 대비 1.4%, 수입차는 1.5% 각각 하락했다. 경기 불확실성과 장기 재고 소진 등의 영향으로 통상적인 여름 성수기와 달리 중고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반면 미국 생산 차량이 주를 이루는 2020~2022년식 테슬라 모델Y의 평균 시세는 전월보다 2.0% 상승했다. 중국 생산 차량이 주를 이루는 2023년식 이후 모델Y가 같은 기간 2.5%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K Car는 미국 생산 차량에서 FSD V14 라이트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관련 차량에 대한 관심이 시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선택의 기준 '소프트웨어'
실제 판매량에서도 테슬라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2019~2024년식, 주행거리 10만㎞ 미만 매물을 대상으로 이달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테슬라 모델3와 모델Y가 수입 중고차 판매 순위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특히 미국에서 생산된 모델3·Y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첫차 측은 미국 생산분의 경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한 FSD 라이트 적용 기대감이 커지면서 20·30대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으며, 해당 사양의 중고차는 플랫폼에 입고되는 동시에 소진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격 경쟁력도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첫차 기준 모델3는 최저 2천483만원으로 신차 대비 63%, 모델Y는 최저 3천280만원으로 65% 낮은 가격부터 매물이 형성돼 있다. 반면 다른 중고차는 가격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K Car 조사에서는 제네시스 G80, 기아 K9, 현대 팰리세이드, 기아 카니발 등 대형차·SUV·RV의 시세가 하락했고,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7월 평균 시세도 각각 1.9%, 1.5% 떨어졌다.
중고차 업계에서는 테슬라 사례가 자동차의 중고 가치 평가 방식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에는 연식과 주행거리, 사고 여부 등이 중고차 가격을 좌우했다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에서는 어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지, 향후 어떤 업데이트가 가능한지까지 차량 가격을 좌우하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신차 시장에서 시작된 FSD 기대감이 미국산 중고차 수요로 번지면서 당분간 테슬라의 생산지역과 소프트웨어 적용 가능 여부에 따른 중고차 가격 차별화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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