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방문간호사들이 인력 부족에 따른 업무 부담을 호소하면서 처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통합돌봄 시행 등으로 업무 범위가 확대됐지만 인력 충원은 이뤄지지 않았고, 임금마저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어 현장 부담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주장이다.
공공운수노조 대구지역지부 방문간호사지회는 18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의료돌봄 최전선 방문간호사 문제 해결 기자회견'을 열고 인력 확충과 임금 인상 등을 대구시에 요구했다.
이들은 "방문간호사들은 사회의 어둡고 손길이 닿지 않는 음지에서 묵묵히 헌신했지만, 돌봄과 봉사라는 프레임에 갇혀 심각한 노동권 침해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다"며 "목숨을 걸고 일하는 현장에서의 최소한의 안전 보장과 마땅히 지급되어야 할 위험수당 등 처우를 개선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노동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구의 방문간호사는 56명이다. 이들은 각 구·군 보건소 소속 공무직으로 취약계층 가정을 찾아 건강상담과 만성질환 관리 등 지역사회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문간호사들은 인력 충원 없이 업무 증가로 과로에 내몰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2007년 방문건강관리사업 도입 이후 재가 암 환자 관리와 동행방문 등이 추가된 데 이어 올해 3월 통합돌봄 시행으로 업무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는 것이다. 현재 방문간호사 1명이 하루에 7~8차례 이상 가정을 찾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방문간호사 9명이 있는 대구 달서구의 경우 지난해 가정방문 횟수가 2만1천70건으로 전년도 대비 7.8%(1천525건) 늘어났다. 가정방문 외에도 각종 행정업무와 폭염 취약계층 안부전화, 주말당직 등을 병행하고 있다.
이들은 "주말에도 돌아가면서 당직을 서고 하루 40~50건씩 안부전화를 하는 상황"이라며 "부족한 인력으로 쉴 틈 없는 과로에 시달리고 있다. 방문간호사 한 명이 감당하는 업무량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정 방문 과정에서 안전 문제도 제기됐다. 방문간호사들은 홀로 대상자의 가정을 찾고 있어 욕설과 성추행 등 각종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의 한 방문간호사는 "혈압을 측정하다 갑자기 손이나 허벅지를 만지는 경우가 있고 욕설과 협박을 당하기도 한다"며 "지역 주민의 건강을 돌보는 방문간호사가 정작 자신의 건강과 안전은 지키지 못하고 있다. 최소한 2인 1조 근무 등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안전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낮은 임금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이들에 따르면 대구 방문간호사의 1호봉 월 임금은 약 197만원으로, 경북(229만원)과 서울(205만원) 등 타지역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들은 "같은 광역시 단위와 비교했을 때 호봉 격차에 따른 임금 증가 폭도 달라 10호봉이 됐을 때 월평균 30~80만원 차이가 난다"며 "대구의 방문간호사 임금은 최하위 수준인데, 전국 평균 수준에 걸맞은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방문간호사의 2인 1조 방문은 현재도 지침에 의해서 시행 중에 있고, 인건비와 수당 체계 개선 등은 보건복지부의 국가사업이라 건의할 계획"이라며 "업무가 많아졌다는 부분에 대해선 각 구군과 업무 전반에 대해 점검하고 개선하도록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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