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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마늘, K-푸드로]<상>혹한 견딘 '의성한지마늘'… 스마트농업 더해 미래 경쟁력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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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일교차,토양, 논 이모작… 명품 한지형 마늘 생산 기반
500㏊ 노지 스마트농업 구축, 전 과정 기계화로 인력난 돌파

경북 의성군의 한 농민이 의성한지마늘을 수확하며 기뻐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경북 의성군의 한 농민이 의성한지마늘을 수확하며 기뻐하고 있다. 의성군 제공
의성한지마늘
의성한지마늘

경북 의성군은 국내 최대 한지형 마늘 주산지로 '의성한지마늘'은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을 넘어 식품·외식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매일신문은 의성한지마늘의 경쟁력을 생산 현장부터 스마트농업과 기계화, 가공·유통, 기업 협업과 브랜드 마케팅까지 두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10월 말 경북 의성 들녘에 심은 마늘은 매서운 겨울을 땅속에서 견디고 이듬해 초여름 단단한 알뿌리로 모습을 드러낸다. 혹한을 이겨낸 강인한 생명력에 의성 특유의 기후와 토양, 농민들이 대를 이어 축적한 재배기술이 더해지면서 '의성한지마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한지형 마늘(추운 겨울을 견디며 자란 마늘)'로 자리 잡았다.

의성군은 전국 한지형 마늘 생산량 1위라는 명성에 머물지 않고 생산 현장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농업과 전 과정 기계화를 확대하고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적기에 투입해 고령화와 농촌 인력 부족에 대응하면서 의성마늘의 생산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의성의 땅과 겨울이 빚은 '육쪽마늘'

흔히 '육쪽마늘'로 불리는 의성한지마늘의 경쟁력은 자연환경에서 시작된다.

분지인 의성은 여름과 겨울의 기온 차가 크고 마늘 생육기간에도 일교차가 큰 편이다. 10월 말 파종하는 한지형 마늘은 겨울을 땅속에서 보낸 뒤 봄철 본격적으로 성장한다. 이 같은 생육환경은 조직이 단단하고 향과 맛이 깊은 의성마늘의 특성을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토양도 빼놓을 수 없다. 의성지역에는 배수가 원활하면서 적절한 보수력을 갖춘 토양이 분포해 마늘 뿌리 발육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런 조건에서 생산한 마늘은 조직이 치밀하고 저장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매운맛 뒤에 느껴지는 단맛과 깊은 풍미도 의성한지마늘의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자연조건에 농업인들이 오랜 기간 축적한 재배기술도 더해졌다. 대표적인 것이 논에서 벼와 마늘을 번갈아 키우는 이모작이다. 여름철 벼를 재배하면서 논에 물을 가두는 과정이 토양의 병해충을 줄여 마늘 연작에 따른 피해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주아 재배를 통한 우량종구 생산도 품질 향상을 뒷받침한다.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낮추고 건전한 종구를 생산해 수량과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방식이다. 자연환경과 농업인의 경험, 재배기술이 결합돼 의성한지마늘의 품질을 만들어내는 셈이다.

최유철 의성군수(오른쪽)가 당선인 시절인 지난 6월 마늘 수확 현장을 찾아 농민들과 현장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 등을 듣고 있다. 의성군 제공
최유철 의성군수(오른쪽)가 당선인 시절인 지난 6월 마늘 수확 현장을 찾아 농민들과 현장 간담회를 열고 애로사항 등을 듣고 있다. 의성군 제공
최유철 의성군수
최유철 의성군수

◆500㏊ 마늘밭 '스마트농업' 전환

오랜 경험에 의존했던 마늘농사에도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의성군은 농림축산식품부 '2026년 노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공모에 선정돼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95억원을 투입한다. 마늘 주산지를 중심으로 약 500㏊ 규모의 데이터 기반 노지 스마트농업 모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핵심은 농업인의 경험에 첨단기술을 더하는 것이다. 토양과 기상정보를 활용한 스마트 관수부터 위성 기반 기상재해 예찰과 생육진단, 드론 공동방제 등을 도입한다. 정밀 기상관측망과 이상기후 대응 기술도 확대해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 불확실성을 줄일 방침이다.

특히 의성군이 공을 들이는 분야는 전 과정 기계화다. 마늘은 파종과 수확에 많은 인력이 한꺼번에 필요해 농촌 고령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작목 가운데 하나다.

의성군은 마늘 전용 농기계 10종 160대를 보급해 경영비 73%, 노동력 76%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 파종과 수확을 넘어 건조·선별 등 수확 후 처리까지 기계화 범위를 확대해 노동집약적인 생산구조를 바꿔나갈 계획이다.

◆기계가 덜어내고 계절근로자가 채워

마늘 농사는 기계화가 모든 농작업을 대신할 수는 없다. 포장 여건에 따른 세밀한 작업과 수확 후 선별·정리·포장, 운반 등은 여전히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의성군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영농시기에 맞춰 투입하는 이유다. 마늘은 파종과 수확 적기를 놓치면 품질과 수확량, 출하시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짧은 기간 안정적인 노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군은 기계화할 수 있는 공정은 최대한 기계로 전환하고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분야에는 계절근로자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농번기 인력 공백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스마트농업과 기계화는 청년농업인 유입을 위한 기반이기도 하다. 반복적인 중노동을 줄이고 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농업경영이 가능해지면 적은 인력으로도 농장을 운영할 수 있고 청년층의 농업 진입 부담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의성군은 생산 현장의 혁신을 안정적인 품질과 농가소득 향상으로 연결한다는 목표다. 전통적인 재배기술에 스마트농업과 기계화, 안정적인 인력 공급을 결합해 '생산량 1위'를 넘어 지속 가능한 한지형 마늘산업의 표준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최유철 의성군수는 "의성마늘은 선대 농업인들이 오랜 세월 축적한 재배기술과 의성의 자연환경이 함께 만든 소중한 자산"이라며 "기계화와 스마트농업으로 생산비와 노동 부담을 줄이고 품질 경쟁력을 높여 농업인이 땀 흘린 만큼 제대로 소득을 얻는 마늘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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