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의 극심한 폭염에 노출되면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진다는 국내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와 여성, 고혈압을 함께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 위험이 더욱 두드러져 폭염기 집중적인 건강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동산병원 등에 따르면 계명대 동산병원 신장내과 권진경 교수와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노윤우 석사과정생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3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폭염이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약 114만명의 만성콩팥병 환자와 이들과 연령·성별 등이 유사한 같은 규모의 만성콩팥병이 없는 대조군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가장 더운 상위 1% 수준의 극심한 폭염에 노출됐을 때 만성콩팥병 환자의 사망 위험은 상대적으로 덜 더운 날씨에 노출됐을 때보다 약 4.1% 유의하게 증가했다. 반면 만성콩팥병이 없는 대조군에서는 같은 조건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사망 위험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
만성콩팥병 환자 중에서도 65세 이상 고령자와 여성, 고혈압을 동반한 환자는 폭염에 따른 사망 위험 증가가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 체내 수분과 나트륨·칼륨 등 전해질의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저하돼 폭염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운 날씨로 땀을 많이 흘려 수분 손실이 커지면 혈압이 불안정해지고 체내 수분·전해질 균형도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을 동반한 경우 혈관이 딱딱해지고 혈관 내벽 기능이 저하돼 폭염에 대한 신체의 적절한 대응이 어려워지면서 심혈관계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
다만 만성콩팥병 환자가 폭염에 대비해 임의로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권진경 교수는 "극심한 폭염이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단순한 환경적 요인을 넘어 직접적인 생리적 스트레스 유발 요인으로 작용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Environment & Health(환경과 건강)'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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