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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예산 1년 새 2.6배…GPU 1만장에 4조7천억원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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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AI 실증 예산도 3배 이상
대경권 특화인력 670명 양성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지난달 2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브리핑실에서 열린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지난달 2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브리핑실에서 열린 '2027년도 예산안 상세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8.28. 기획처 제공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와 인공지능(AI) 분야 예산을 올해 10조8천억원에서 내년 21조3천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97.2%) 늘렸다. 5대 투자중점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다.

반도체, 피지컬AI, AI데이터센터(AIDC) 등 3대 메가프로젝트에 인프라와 AI 모델 개발까지 더해 총력 지원한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1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서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항목은 K-반도체 초격차 지속 예산으로, 1조3천억원에서 3조4천억원으로 뛰었다.

박홍근 기획처 장관은 "K-반도체 강국의 초격차를 지켜내기 위해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 특별회계를 신설하고, 생산거점 확충과 원천기술 확보 등 초격차 생태계 조성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특별회계는 2조6천억원 규모로 신설되며, 이 가운데 1조5천억원이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통합 재정지원에 배정됐다. 서남권 클러스터는 4년간 총 6조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부지로 확정된 광주 군공항 이전도 총 7천억원 규모로 뒷받침한다.

인력 양성에서는 대구경북을 포함한 남부권이 직접 수혜 대상에 올랐다. 정부는 서남·동남·대경권 등 남부권 반도체혁신벨트에 특화인력 670명을 양성하는 계획을 편성했다.

지역 특화산업 기반의 AI 기술개발 사업인 '지역AX'에서는 경남(정밀제조)·전북(AI팩토리)·광주(모빌리티·에너지)와 함께 대구가 로봇·바이오 분야로 선정됐다. 다만 지역에 특정된 사업별 예산 총액은 제시되지 않아 세부 사업 확정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

피지컬AI 예산은 9천억원에서 3조1천억원으로 세 배 넘게 늘었다. 제조·건설·농업·국방·돌봄·물류·항만 등 8대 핵심분야에서 현장 실증에 내년 한 해 5천억원이 투입되며, 공공 부문에서만 국산 AI로봇 2천여대를 도입한다.

AIDC 산업생태계 조성 예산도 2천억원에서 5천억원으로 확대된다. 핵심 부품의 성능을 검증하는 테스트랩 구축에 668억원을 투입한다. 유망기업의 수출정보 제공과 컨설팅 등 사업화 지원에는 210억원이 배정된다. 서버·전력·냉각 등 소재·부품·장비와 클라우드 기술개발 연구개발(R&D)에도 1천545억원이 신규 투입된다.

전력·용수·산업단지 등 3대 메가프로젝트 인프라에는 2조1천억원이 배정된다.

반도체 산업단지의 신속한 전력 공급을 위해 지중 송전망과 고압 변전소 등에 881억원을 투자한다. 첨단산업 입지의 높은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변전소 설치에도 658억원을 별도로 지원한다.

재생에너지 계통 접속과 잉여전력 저장을 위한 송·배전단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에는 6천108억원이 투입된다. 전력망 투자 재원을 보강하기 위해 한국전력에 5천억원을 신규 출자한다. 이에 따라 한전 자본금은 3조2천억원에서 3조7천억원으로 늘어난다. 취약계층의 전기요금 복지할인 지원에는 3천500억원이 배정된다.

용수 분야에서는 서남권과 충청권 산업단지에 공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1천277억원을 투입한다. 투자 재원 보강을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에도 2천500억원을 신규 출자한다.

독자적인 AI 모델 개발에도 대규모 예산이 투입된다. 정부는 최고 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베라루빈' 1만장을 구매하는 데 3조9천억원을 투입하는 등 총 4조7천억원을 들여 프론티어급 AI 모델 개발에 나선다.

박창환 기획처 예산총괄심의관은 "GPU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구매 시기를 한 번 놓치면 추가경정예산 편성 없이는 1년을 기다려야 한다"며 "이런 사업일수록 신축적이고 탄력적인 집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공모·평가를 거쳐 선정한 핵심 기업에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되, 단순 출연이 아닌 출자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짜 기업 가치 상승에 따른 성과가 국민에게 환류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지난달 2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브리핑실에서 열린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지난달 28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브리핑실에서 열린 '2027년도 예산안 상세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8.28. 기획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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