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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AI 플랫폼" 메리츠證, '모음' 출격…리테일 강화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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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1일 정식 출시…론칭 기자간담회 진행
로그인 없는 개방형 구조가 핵심…다양한 서비스 유기적으로 연결
IB·운용 쏠린 실적, 플랫폼 혁신 전략으로 리테일 성장 노린다

메리츠증권이 인공지능(AI) 투자 플랫폼 '모음(MOUM)'을 정식 출시하고 리테일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기업금융(IB)과 운용에 치우친 사업 구조로 증시 호황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만큼 개인투자자 접점을 넓혀 반전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메리츠증권은 1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호텔에서 플랫폼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음'을 공개했다. '모음'은 메리츠증권이 약 1년 6개월간 준비한 플랫폼으로, 기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매매 기능에 투자정보와 글로벌 커뮤니티, AI 서비스를 결합했다.

'모음'은 별도 로그인 없이도 주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가 핵심이다. 소셜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준회원으로 커뮤니티 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온라인 전용 종합투자계좌 Super365를 연결해 정회원으로 전환하면 실제 매매와 함께 보유 종목 관련 정보, AI 분석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는 보유·관심 종목에 흩어져 있던 뉴스와 커뮤니티 게시글, 알림을 AI 분석과 함께 모아 볼 수 있다. 예컨대 엔비디아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실적 발표와 AI 반도체 수요, 신제품 뉴스를 모음에서 확인하고 국내외 투자자 반응까지 살핀 뒤 관련 질문을 AI 채팅으로 이어가고, 같은 화면에서 매매까지 연결할 수 있다.

플랫폼의 차별점은 언어와 지역의 벽을 넘어 국내외 투자자가 직접 소통하는 글로벌 투자 커뮤니티다. 메리츠증권은 자체 종목 커뮤니티에 미국 소셜 투자 플랫폼 스톡트윗츠(Stocktwits)와 글로벌 핀테크 기업 위불(Webull)의 커뮤니티를 연동했다. 이를 통해 국내 투자자는 해외 투자자의 의견과 시장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글로벌 투자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모음'은 클라우드 기반 개방형 플랫폼으로 구축됐다. 메리츠증권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해 클라우드 환경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끌어올렸고, 이 기술 역량을 인정받아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AWS 글로벌 우수 사례인 'Win-Wires'에 선정됐다.

플랫폼 개발을 주도한 이장욱 이노비즈(Inno Biz)본부장(전무)은 "모음은 기존 증권사의 통상적인 트레이딩 앱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AI 기능을 하나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차세대 개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라고 말했다.

◆IB·운용 쏠린 메리츠, '모음'으로 리테일 반전 노린다

메리츠증권이 리테일에 승부수를 던진 배경에는 증시 호황 국면에서 홀로 소외됐다는 위기감이 자리한다. 개인 거래가 급증하며 업계 수익 구조가 리테일 중심으로 재편됐지만 기업금융(IB)과 운용에 편중된 메리츠증권은 그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6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순수익에서 리테일이 차지한 비중은 50.65%로 절반을 넘어섰다. 1년 전 34%대에서 가파르게 뛴 수치다. 반면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순익 비중은 7%대에 그쳐 대형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오랜 강점이던 IB·운용 중심 포트폴리오가 개인 주도장에선 성장폭을 제한했다.

수수료 정책이 실적의 발목을 잡은 측면도 있다. 메리츠증권은 2024년 11월부터 'Super365' 계좌의 국내외 주식 거래 수수료를 전면 면제해왔다.

상반기 별도 순이익은 5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늘었지만 위탁매매 순영업수익은 901억원에 머물렀다. 자기자본 8조원대로 몸집이 비슷한 삼성증권(9391억원)이나 KB증권(8010억원)에 견줘 이익 규모가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초대형 IB만 취급할 수 있는 발행어음 사업 인가가 경쟁사보다 늦어지며 자기자본 활용에 제약이 걸린 점도 부담으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무료 수수료 효과에 힘입어 고객 기반만큼은 빠르게 불어났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온라인 전용 '슈퍼365' 계좌 기준 고객 수는 올해 5월 50만명을 넘어섰으며 예탁 자산도 30조원을 돌파했다. 리테일 전체로 보면 2분기 말 고객 수는 52만6567명으로 1년 새 89.3% 늘었고 예탁자산은 35조4000억원에서 71조7000억원으로 두 배 넘게 확대됐다.

해외주식 약정액 기준 점유율도 20% 안팎을 유지하며 업계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자산관리(WM) 금융상품 판매 잔고 역시 8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 늘어 거래 고객이 자산관리 영역으로 옮겨가는 흐름도 나타난다.

관건은 무료 수수료로 끌어모은 고객을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국내주식 무료 수수료 이벤트가 올해 말 종료되는 만큼 유입 고객의 이탈을 막고 71조원대로 불어난 예탁자산을 유지·성장시켜야 할 과제가 있다.

이번에 선보인 '모음'은 투자정보와 커뮤니티 기능으로 고객을 플랫폼에 붙들어 두는 락인 효과를 겨냥하는 동시에 거래 빈도와 자산 규모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하는 새 가격 체계와 맞물려 수익화의 발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나아가 확대된 리테일 기반은 개인 청약 물량을 소화할 저변이 주관사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기업공개(IPO) 주관 등 IB 사업과의 시너지로도 확장될 여지가 있다.

장원재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메리츠증권은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질문했고 관성을 거부한 도전과 혁신을 통해 짧은 시간 내 세일즈, 기업금융 부문 등에서 강자로 성장했다"면서 "그랬던 메리츠증권이 이제는 리테일 부문에서 관성과 통념 거부하고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며 새로운 투자의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기존의 트레이딩시스템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고민의 결과로 차세대 투자플랫폼인 모음이 탄생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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