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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공공기관 통폐합 불똥…구성원·입주기업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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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석유공사 묶어서 '에너지자원공사' 신설
케이메디허브·오송첨단의료원 통합 '첨단의료진흥재단'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한국가스공사 본사 전경. 한국가스공사 제공

대구에 본사를 둔 한국가스공사와 케이메디허브가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대상에 포함되면서 두 기관 구성원과 입주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근무지와 조직 체계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 데다, 지역 기반 기업 지원사업까지 축소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에 따르면 산업통상부 소관인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를 합쳐 가칭 '에너지자원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보건복지부 소관인 케이메디허브는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원과 통합해 가칭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만드는 방안이 함께 담겼다.

대구혁신도시에 본사를 둔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소재 공공기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조직 통합 이후 본사와 사업장 기능이 조정되고 인력이 재배치되면 구성원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관심이 높다.

한 공공기관 직원은 "거주지와 가정, 업무 형태에 따라 이번 통합은 삶 자체를 바꿔놓을 수 있다"며 "혁신도시 등으로 분산됐던 기관이 재집중되는 것은 결국 새로운 서울을 만드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기관 통합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공공기관 관계자는 "부채가 많은 기관이 합친다고 해서 어느 정도 시너지가 날지는 모르겠다"며 "구체적인 방안이 없어 당장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자칫 더 큰 부실기관의 탄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메디허브 전경. 케이메디허브 제공
케이메디허브 전경. 케이메디허브 제공

케이메디허브 통합이 현실화하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입주기업 지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케이메디허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연구개발(R&D), 교육, 인증 등 기업 지원사업의 규모와 방향이 통합 이후 조정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다만 통합 후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복지부 산하 기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성장한다.

첨복단지 내 한 입주기업 대표는 "통합 과정에서 지원사업들이 없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가뜩이나 힘든 대구첨복단지의 기업 활동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기업 대표는 "그동안 대구시의 R&D, 교육, 인증 등 기업 지원금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예산을 갖고 지원을 받아왔다"며 "통합 이후 관련 지원 규모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입주 인센티브가 계속 줄어들면 앞으로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는 일도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립박물관과 과학관 관리 체계도 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을 중심으로 범부처 협의체를 구성해 전시·관람기관을 부처 단위로 통합 운영하는 방안이다. 대구에 있는 국립대구과학관은 국립광주과학관·국립부산과학관·국립강원전문과학관과 함께 가칭 '국립과학관'으로 통합된다.

경북에 있는 국립울진해양과학관은 국립인천해양박물관·국립해양박물관과 함께 가칭 '한국해양문화진흥원'으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과 함께 국립생태원으로 각각 흡수 통합될 예정이어서 대구경북 소재 국립기관의 운영 방식에 전반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그동안 통합 이야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현 정부 기조인 5극3특 개념에서 나뉜 기관을 통합해 운영하는 것이 지역 기반을 흔들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국립대구과학관 전경.
국립대구과학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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