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부실 수사 논란과 제주 실종 사건 허위 종결 등으로 경찰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매서워졌다. 이런 엄중한 상황 속 대구 달서경찰서에서 첫발을 내디딘 신임 경찰 3인방을 만났다. 각 잡힌 빳빳한 새 제복을 입은 이들은 "시민들의 우려를 기대로 바꾸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합격 기쁨과 무거운 책임감 함께
합격의 소식을 듣고 뭉클함과 기쁨을 느끼기도 잠시, 교육의 일환으로 달서경찰서 내부를 둘러본 이들의 어깨는 묵직해졌다. 신임 경찰 중 맏형인 연창근(33) 순경은 "밖에서 보던 경찰의 모습과 실제 현장에서 마주한 선배들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며 "보이지 않더라도 각자 자리에서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경찰의 현실이 실감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복을 입은 뒤, 경찰을 향한 곱지 않은 여론도 남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현장에서의 작은 실수 하나가 개인을 넘어 경찰 전체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오는 10월 형사소송법 개정을 앞두고 변화하는 수사 환경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다. 검사의 수사권이 사라지면서, 경찰이 1차적 수사를 독자적으로 전담하게 돼서다. 업무 부담은 물론, 현장에서 짊어져야 할 책임도 한층 무거워질 전망이다.
이들은 입을 모아 "특히 형사소송법은 시험을 준비하며 배웠던 내용과 실제 현장에서 적용되는 부분에 차이가 있을 것 같다"며 "선배들이 그래왔듯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며 배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치안 안전에 타협은 없을 것
엄중한 여론 속에서 이들이 세운 '절대 타협하지 않을 나만의 마지노선'은 단단했다. 맏형 연 순경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지키겠다"며 "경찰관이 단 한 번이라도 실수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무고한 시민들의 몫이 된다"고 했다.
업무 과중에 대한 우려도 종식하고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이버 수사를 전문적으로 맡게 된 김인규(31) 경장은 "수사 부서의 야근이 잦고 업무가 바쁘더라도 '이 정도 사건은 괜찮겠지'라며 소홀히 넘기지 않아야 한다"며 "서류 한 줄이더라도 그 속에 가슴 졸이며 사건 수사를 기다리고 있는 주민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중한 업무로 마음이 흔들릴 때는 내가 지켜야 하는 동네를 직접 뛰며 몸과 마음을 다잡으려 한다"며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인지 눈으로 확인하고, 이들을 돕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는 다짐을 새기는 것"이라고 했다.
대구 치안의 최전선인 지구대·파출소 근무를 앞둔 막내 박현민(21) 순경은 지역 경찰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순경은 "가장 먼저 현장에 달려가 피해자를 보호하고 사건을 해결하는 지구대'야말로 진정 사회에 기여하는 곳이라 느꼈다"며 "특히 나고 자란 달서구에서 경찰로서 근무하게 된 만큼, 더 애정을 갖고 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시민의 안위와 복지를 위해서라면 타 기관 인계 등 법적 테두리 안에서의 적극적인 움직임도 마다치 않겠다"며 "시민들이 우려하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에서 홀로 판단하지 않고 선배와 상위 기관의 조언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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