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영화산업을 두고 "겉은 화려하지만 이면은 썩어가는 모양새"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니스 인근에서 열린 영화·영상산업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 참석을 계기로 현지에서 한국 영화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넥스트 씬, K콘텐츠의 내일을 말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영화 '박하사탕'의 이창동 감독과 '도라'의 정주리 감독, 배우 설경구·전도연·김도연,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콘텐츠를 총괄하는 김민영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100년도 안 되는 시간에 전 세계적으로도 눈에 띌 만큼 (영화계가) 성장을 했다. 문화예술의 근본이자 뿌리인 자유로운 정치 환경과 민주주의가 이렇게 발전한 나라도 없다"고 한국 영화산업의 성장을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대한민국 영화 산업에 대해 약간의 걱정이 있다"며 "과실은 아주 크게 잘 열린 것 같은데, 문제는 밑에 있는 작은 나무나 풀들이 다 죽고 큰 고목만 몇 개 남은 (상황으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고목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다. 작은 나무들이 끊임없이 자라는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화산업의 투자 구조와 관련해 "사다리가 끊겼다"며 "돈이 되는 대작들의 제작은 글로벌 투자자에게 맡기고, 상업성이 보장되지 않는 영화들에 대한 지원을 정부가 메워줘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겉은 화려하지만 이면은 썩어가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이는 영화산업의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독립영화나 신인 영화인들이 작품을 만들고 성장할 기회가 줄어드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창동 감독에게 "우리 감독님 같은 분들이 고생하셨는데. 이제는 이제 후배들도 기회를 가져야 되지 않겠나"라며 새로운 영화인들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계에서도 투자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이창동 감독은 "구조적인 위기가 시작됐다. 제가 만든 영화만 해도 국내에서는 투자받지 못했다"며 영화산업에 대한 투자가 위축된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프랑스와 영화산업에 있어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위상을 가졌지만, 그 건강함에 있어서는 프랑스에 못 미친다"며 영화에 투자하는 개인이나 민간 자본에 대한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 같은 제안을 메모하며 들은 뒤 "돌아가서 바로 (정책 검토를) 시작해보라고 하겠다. 결과는 나중에 알려드리겠다"고 답했다.
간담회 이후 이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기념사진과 셀카를 찍으며 소통했다. 이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와 함께 '뤼미에르 서밋' 공식 오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서 영화와 영상산업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참석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참석자들이 협력해 다양성의 가치를 꽃피우고 미래를 밝히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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