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도심에서도 운전대에 손을 떼고 주행하는 '도심 핸즈프리' 구현 가능성이 열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체 자율주행 시스템 '아트리아 AI'로 서울 도심의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기술을 선보이면서다.
◆ 끼어드는 차에 양보…골목길도 스스로 판단
최근 현대차그룹이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에는 아트리아 AI를 탑재한 아이오닉6 기반 시험차의 주행 모습이 담겼다. 서울 강남과 버스 통행이 많은 잠실, 비가 내리는 판교 등 다양한 환경이 시험 무대가 됐다.
영상 속 차량은 끼어드는 차들을 예측하면서 안전거리를 확보했다. 비보호 좌회전 또한 반대편 차량이 모두 지나간 뒤에 안정적으로 수행했다.
좁은 골목에서는 정차한 트럭을 피해 이동했고, 자전거와 보행자들도 정확히 인식하는 모습이었다. 이외에도 주정차 차량 회피, 보행자 인식 등 10가지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장면이 담겼다.
다만 개선 과제도 드러났다. 동승한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차량이 가속차로 끝에서 본선에 합류한 것에 대해 '미리 속도를 줄여 옆 차 뒤로 들어가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 도로에서 배운 AI
아트리아 AI는 현대차·기아 AVP본부와 포티투닷이 공동 개발하는 '엔드투엔드(E2E)'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이다. 센서로 받아들인 주변 정보부터 주행 판단과 차량 제어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성능 개선의 핵심은 '데이터 플라이휠'이다. 실제 도로에서 수집한 자료로 AI를 학습시킨 뒤 검증된 모델을 다시 차량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다.
포티투닷은 시험차에 자체 기록 시스템을 탑재했다. 자율주행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그 전후 15초 분량이 데이터를 자동 저장한다. 기록된 데이터는 LTE 등 무선망을 통해 서버로 전송된다. 이 과정에서 개발자는 차량이 왜 감속했는지, 어떤 문체를 잘못 판단했는지 등을 분석하고 결과물을 아트리아 AI 재학습에 투입시킨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차량 40여대를 운영하고 있다. 실제 운전에서 얻은 경험을 재학습으로 연결해 돌발 상황 대응력을 높이려는 것이다. 실도로에서 반복하기 어려운 위험 상황은 주행 영상을 3차원 가상 환경으로 재현해 검증한다.
◆ 2029년부터 자체 AI 양산
상용화는 외부 협업과 자체 개발을 병행한다. 2028년 상반기 엔비디아 기술 기반의 레벨2+ 기능을 양산차에 적용한 뒤, 하반기에는 기능 범위를 확장한 레벨2++로 확대한다.
레벨 2+는 운전자가 주행에 책임을 지지만 고속도로에서 양손을 자유롭게 둘 수 있는 단계고, 레벨 2++는 그 영역을 도심으로 넓힌 한층 고도화된 단계다. 업체별로 분류 기준이 다르지만 업계는 테슬라의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도 레벨 2++에 해당한다고 평가한다.
아트리아 AI 기반 레벨2++ 차량은 2029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양산 시점을 늦춘 데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와의 협업으로 쌓은 양산 경험과 실차 데이터를 AI 개발에 먼저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출시를 서두르기보다 충분한 검증을 거쳐 안전성과 완성도를 높이는 데 무게를 뒀다.
박 대표는 "아트리아 AI에 모든 인원이 집중하면 더 빨리 양산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지금 양산하면 우리가 정말 가야 할 '노스 스타'(궁극적 목표)와 거리가 있는 어정쩡한 레벨 2++ 제품이 나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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