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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英 파라지에 9700만달러 쏜 암호화폐 억만장자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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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해외 거주 정치후원자 거주 요건 강화 검토…소급 적용 논란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암호화폐 억만장자 2명이 영국 극우 정당 리폼UK에 9700만달러(약 1300억원)를 쏟아부은 사실을 공개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13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억만장자 계급이 미국 정치인뿐 아니라 전 세계 우익 정당을 사들이고 있다"며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리폼UK 거액 후원 사실을 직접 거론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BitMEX) 영국인 공동창업자 벤 딜로는 리폼UK에 약 4870만달러를 기부했으며, 이는 당시 영국 정치사상 단일 정당에 대한 최대 기부액이었다. 또 다른 기부자 크리스토퍼 하본도 3600만달러를 추가로 냈으며, 딜로는 홍콩, 하본은 태국에 거주하고 있었다.

딜로는 아서 헤이스, 새뮤얼 리드와 함께 2014년 비트멕스를 공동 창업했으며, 2022년 2월에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자금세탁방지 규정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혐의로 미국 은행비밀보호법 위반을 인정했다.

리폼UK 대표 나이젤 파라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내 핵심 우군으로, 2016년·2020년·2024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했다. 파라지는 총리가 되면 비트코인 준비금을 도입하겠다고도 공약한 바 있다.

샌더스의 비판은 미국 국내 암호화폐 자금의 선거 개입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공익 단체 퍼블릭 시티즌에 따르면 암호화폐 업계는 2026년 중간선거 주기에 이미 약 1억8900만달러를 정치 후원에 쏟아부었으며, 리플과 코인베이스가 후원하는 단체 페어셰이크가 주요 자금원으로 꼽힌다.

샌더스는 "매우 높은 곳의 소식통"을 인용해 "정치인들이 암호화폐 억만장자 등 거대 자금 세력을 자극하지 말라는 말을 듣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암호화폐에 맞서면 당신을 낙선시키려는 수억 달러짜리 세력과 싸우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영국 정부는 해외 거주 영국 시민이 정당에 기부할 수 있는 금액에 10만 파운드 상한을 두는 방안을 추진 중이며, 귀국 후 첫 12개월간도 동일한 제한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 규정을 올해 3월로 소급 적용할 경우, 리폼UK가 딜로와 하본으로부터 받은 기부금 각 3600만파운드(약 630억원)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의문이 제기된다.

앤절라 레이너 영국 지역사회부 장관은 "더 넓은 범위의 상한선도 검토 중"이라며 "파라지의 후원자들은 암호화폐로 돈을 벌었지만 그 의도에는 수상한 점이 없다. 리폼 정부가 대중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움직일 것을 잘 알기 때문에 돈을 댄 것"이라고 직격했다.

파라지는 BBC에 출연해 두 기부금이 현행법상 "적법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법 개정 이후에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리폼UK 당 의장 리 앤더슨은 앤디 번햄 정부가 7200만파운드 기부금을 막을 경우, 리폼 집권 시 노동조합의 노동당 후원을 차단하는 법안을 도입하겠다고 맞섰다.

영국 정부는 의원들이 국내 기부금에도 전면적 상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거액 후원자' 문제를 다룰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관련 법안인 '국민대표법 개정안'은 현재 위원회 심의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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