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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무료접종 21일 시작…중2까지 확대, 대상 2012년생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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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6개월~14세 2만3000곳서 무료, 1회 접종은 28일부터 65세 이상 10월 12일 순차 시작…코로나 백신과 양팔 동시접종

인플루엔자(독감)가 예년보다 이르게 유행하고 있는 1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관계자가 보관 중인 독감 백신을 점검하고 있다. 올해 독감 예방접종은 오는 21일부터 연령·대상별로 순차 시작된다. 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가 예년보다 이르게 유행하고 있는 14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보건소에서 관계자가 보관 중인 독감 백신을 점검하고 있다. 올해 독감 예방접종은 오는 21일부터 연령·대상별로 순차 시작된다. 연합뉴스

올해 중학교 2학년 교실에도 독감 무료접종 안내문이 돌기 시작했다. 질병관리청이 21일부터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작하면서, 지원 대상을 만 14세 이하까지 넓혔기 때문이다.

지난 절기까지는 만 13세 이하만 무료였다. 한 살이 올라가면서 2012년 1월 1일부터 2026년 8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어린이·청소년이 모두 대상이 됐다. 학년으로 따지면 중학교 2학년까지 국가가 백신 값을 댄다.

◆ 21일 임신부·2회 접종 어린이부터, 중2는 28일부터

접종은 한꺼번에 시작하지 않는다. 생애 첫 접종 등으로 두 번 맞아야 하는 어린이와 임신부가 21일부터 먼저 맞는다. 생후 6개월 이상 9세 미만 아동 가운데 처음 독감 백신을 맞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한 번만 맞으면 되는 생후 6개월 이상 14세 이하는 일주일 뒤인 28일부터다. 올해 새로 대상이 된 중학교 2학년도 이 날짜에 맞춰 병원을 찾으면 된다. 어린이 무료접종 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10월 12일 75세 이상을 시작으로 순차 접종한다. 70~74세는 10월 15일, 65~69세는 10월 19일부터다. 접종 초기에 의료기관이 붐비는 것을 막기 위해 연령대를 나눈 일정이다.

◆ 유행주의보 5주 빨라져…입원환자는 전년의 13배

올가을 일정이 특히 중요해진 이유는 독감이 이미 돌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9월 11일 0시를 기해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직전 절기 발령일인 10월 17일보다 5주가량 이르다.

36주차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이번 절기 유행기준인 12.9명의 두 배에 가까웠다. 연령대별로는 7~12세가 75.1명으로 가장 많았고 1~6세가 49.8명으로 뒤를 이었다. 초등학생 연령대가 유행의 한복판에 있는 셈이다.

병원급 의료기관 독감 입원환자는 같은 주 3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명의 13배 수준이었다. 입원환자의 60%는 65세 이상이었다. 어린이에게서 번진 유행이 고령층 입원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숫자로 드러난 것이다.

◆ 전국 2만3000곳, 주소지 상관없이 접종

무료접종은 전국 약 2만3000곳의 지정 위탁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다. 주소지와 관계없이 어느 지역에서든 접종이 가능하다. 가까운 지정 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번 절기 국가예방접종에는 세계보건기구 권장 바이러스주가 반영된 3가 백신이 공급된다. 최근 사실상 사라진 B형 야마가타 계통이 빠진 구성이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준비에 들어갔다. 경기 시흥시는 관내 위탁의료기관과 함께 14세까지 넓어진 대상을 안내하고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 65세 이상은 코로나 백신과 한 번에

65세 이상 어르신은 독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같은 의료기관에서 한 번에 맞는 것이 권고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도 10월 12일부터 독감과 같은 연령별 일정으로 진행된다.

동시에 맞을 때는 접종 부위를 달리해 각각 다른 팔에 맞는다. 이상반응이 생겼을 때 어느 백신 때문인지 구분하기 위해서다.

접종 뒤 몸 안에 방어 항체가 만들어지기까지는 통상 2주가 걸린다. 유행이 이미 시작된 만큼 대상이 되는 날짜에 맞춰 서두르는 편이 낫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 어린이 접종률 70%…6295억원의 질병 부담

접종률은 연령대별로 차이가 크다.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4-2025절기 국가 인플루엔자 연례보고서를 보면, 직전 절기 어린이 국가예방접종률은 70.0%로 약 342만명이 접종을 마쳤다. 당시 대상은 생후 6개월에서 13세까지였다.

같은 절기 65세 이상 접종률은 81.6%, 839만명이었다. 반면 학령기 아동·청소년은 학기 중 일정과 겹치면서 접종이 밀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같은 보고서에 담긴 2024-2025절기 독감 요양급여비용은 입원과 외래를 합쳐 6295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77.3%가 입원 진료비였다.

질병관리청은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어린이, 임신부, 어르신 모두에게 인플루엔자로 인한 입원과 사망을 줄이고 질병 부담을 낮추는데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이번 절기부터 지원 대상이 14세까지 확대된 만큼, 해당 학령기 아동·청소년이 일정에 맞춰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학부모들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어르신 접종 순서는 생일이 아니라 출생연도로 갈린다. 가장 먼저 접종이 시작되는 75세 이상은 1951년 12월 31일 이전에 태어난 사람이 해당한다. 질병관리청은 이 기준에 따라 어르신 대상자를 세 갈래로 나눈 뒤 각각 다른 개시일을 배정했다.

지난 절기까지 어린이 무료접종 대상은 2011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아이들이었다. 이번 절기에 기준선이 한 해 밀리면서 2012년생이 통째로 새 대상에 들어왔다. 반대쪽 끝에서는 올해 8월 31일 이전에 태어난 영아까지 포함돼, 생후 6개월을 갓 넘긴 아이도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이 2회 접종 대상군의 개시일을 일주일 앞세운 것도 이유가 있다. 생애 처음 독감 백신을 맞는 아이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간격을 두고 다시 맞아야 접종이 완료된다. 두 번째 접종까지 겨울 유행기 전에 끝내려면 출발이 그만큼 빨라야 한다.

임신부가 어린이 2회 접종군과 같은 날 출발하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국가예방접종 대상 가운데 가장 먼저 접종 창구가 열리는 쪽이 임신부와 첫 접종 어린이인 셈이다. 임신부 역시 전국 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 주소지와 상관없이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접종률만 보면 어린이 쪽이 더 취약하다. 질병관리청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연례보고서 기준으로 직전 절기 어린이 접종률은 65세 이상 어르신보다 11.6%포인트 낮았다. 이번 절기에 대상이 한 학년 늘어난 만큼, 새로 편입된 중학교 2학년의 참여율이 전체 어린이 접종률을 좌우할 수 있다.

일정과 항체 형성 시기를 겹쳐 보면 시간이 빠듯하다. 어르신 접종이 순차적으로 시작되는 10월 중순에 맞더라도 방어 항체가 자리 잡는 것은 10월 말이다. 유행주의보가 이미 나와 있는 상황이어서, 개시일 첫 주에 접종을 마치는 것과 한 달 미루는 것의 차이가 그만큼 크다.

◆ 이른 유행에 일정 조정 여부는 검토 중

변수도 남아 있다. 접종 시작 전에 유행이 먼저 번지면서, 방역당국은 이른 확산세에 맞춰 접종 일정을 앞당길지를 검토해 왔다. 항체 형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유행 정점과 접종 효과가 어긋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의료 현장과 지자체 보건부서에서는 다른 우려도 나온다. 국가예방접종에 쓰이는 3가 백신과 민간 유료 접종 백신의 차이를 두고 소비자가 혼란을 겪거나, 접종 개시일에 특정 병의원으로 사람이 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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