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요, 음악이 있음에 난 정말 감사해~"
지난 9일 저녁 경북예술고등학교 대강당에 조금 떨리지만 당찬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올해 경북예고 뮤지컬연기과에 입학한 새내기들이 관객 앞에서 처음 실력을 뽐내는 자리다. 학생들은 직장인, 할머니 등의 분장을 한 채 섬세한 연기를 하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군무를 선보였다.
경북예고 뮤지컬연기과가 올해 학과 신설 이후 첫 발표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갈라쇼 형식으로 진행된 발표회에서 관객들에게 친숙하고 대중적인 뮤지컬인 '빨래' '번지점프를 하다' '페임(Fame)' '맘마미아' 등의 대표 넘버들을 공연했다.
경북예고는 지역 청소년들의 뮤지컬연기 교육 수요에 힘입어 지난 2024년 학교 공간을 재정비해 최신식 교내 소극장과 전문 연습실 등 뛰어난 인프라를 확보하고 체계적인 단계별 교육과정을 거쳐 올해 학생 37명을 맞이했다.
학교는 한 학기 동안 전문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학생들에게 연기·보컬·춤 등 뮤지컬의 주요 기본 요소를 깊이 있게 지도했다. 학생들은 정규 수업이 끝난 뒤에도 늦은 밤까지 연습실의 불을 밝히며 대사 한 줄, 동작 하나, 화음 한 소절을 집요하게 맞추며 뜨거운 땀방울을 쏟아냈다.
이날 공연에 참여한 김창하(17) 군은 "두 달간 밤낮없이 갈라쇼를 준비하면서 친구들과 서로 다른 부분을 맞춰가는 과정이 즐거웠다"며 "첫 무대로 긴장이 많이 됐지만 긴장감이 점점 설렘으로 바뀌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다빈(17) 양도 "생애 첫 무대인 이번 공연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동료들과 서로 의견을 내고 수정해 가며 이 직업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구의 경우 중학교는 뮤지컬 특성화 학교인 가창중, 대학은 계명대·대구과학대 등에 뮤지컬 전공이 있지만 뮤지컬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고등학교가 없었다. 이에 따라 뮤지컬 분야 진로를 원하는 학생들은 가창중 졸업 후 수도권 고교로 진학하거나 일반고에 진학해 교육이 단절되기도 했다.
가창중 3학년 백가람 양은 "뮤지컬 배우가 꿈이어서 내년 경북예고 뮤지컬연기과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며 "서울·경기가 아니더라도 지역에서 뮤지컬을 배우고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고 했다.
경북예고는 1학년 기초 연기부터 2, 3학년 심화 제작 프로젝트까지 이어지는 맞춤형 실기 수업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아울러 베테랑 실기 교사진과 현직 전문가 특강을 강화하고, 교내 소극장과 대강당을 활용한 정기공연을 정례화하는 한편 지역 공연 제작사와의 협력 실습도 넓혀갈 방침이다.
장진경 경북예고 교장은 "뮤지컬 도시 대구의 명성에 걸맞게 대한민국 공연계를 이끌어갈 실력파 예술인을 길러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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