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투자자 회전율 하락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와 금리 상승에 따른 트레이딩 손익 부진이 동시에 겹치면서 상반기와 같은 이익 흐름을 이어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상반기 증시 활성화에 힘입어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증권회사 61곳의 순이익은 5조191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0.0%, 전년 동기보다 82.1% 증가했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폭은 더욱 컸다. 현대차증권이 집계한 커버리지 4개사의 상반기 합산 연결순이익은 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7% 증가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자산관리(WM) 부문 성장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거래대금 급감에 브로커리지 둔화…3분기 순익 컨센서스 하회
3분기 들어 거래대금이 빠르게 줄면서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이달 1~15일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1조4320억원으로 올해 월별 일평균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6월 50조3470억원에서 7월 36조8750억원, 8월 25조8460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이달에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량도 34억6700만주로 연중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변동성 확대와 안전자산 선호 지속, 개인의 본전 매도 등 시장이 활력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을 50조9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분기보다 43.4% 감소한 수준이다. 해외주식 거래대금도 전분기 대비 24.4% 줄면서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 등 주요 5개사의 위탁매매 수수료가 39.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5개사의 3분기 합산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539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29.6%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보다 20.2%, 전분기보다는 66.2% 감소하는 수준이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회전율 하락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로 부진한 브로커리지 손익 시현이 예상되며, 금리 상승 및 부진한 증시로 트레이딩 손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금리 상승에 트레이딩 손익 악화…IB도 둔화
금리 상승도 실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해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의 평가손익이 악화할 수 있고 자금조달 비용도 높아진다.
5개 증권사의 3분기 트레이딩 및 기타손익은 전분기보다 44.7%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8월 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6월 말보다 13.7bp 상승했고 9월 들어서는 3.9% 수준까지 올라왔다.
금리 상승은 증시 자금 흐름에도 부담이다. 은행 예금금리가 오르면 예금의 상대적인 매력이 높아져 주식시장으로 향하던 신규 자금의 유입 속도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투자은행(IB) 부문도 우호적이지 않다. 상반기 회사채 신규 발행 물량은 약 4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2% 감소했고, IPO 시장 전체 공모금액도 44.7% 줄었다.
하반기에는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IB가 동시에 둔화하면서 상반기 대비 실적 눈높이가 낮아질 전망이다. 상반기 높은 기저까지 감안하면 증권업 전반의 '상고하저' 흐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김성훈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반도체 업종이 주도한 강한 주가 랠리와 같은 수준의 거래 활력이 재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증시 레벨 상승에 따른 회전율 둔화와 위험선호 약화 가능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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