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와 돼지고기 소비자 가격이 지난해보다 4~7%대 올랐다. 닷새 앞으로 다가온 추석 명절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1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우 등심(1등급) 소비자 가격은 100g당 1만421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일평균보다 4.5%, 평년 같은 달 일평균보다는 8.4% 높은 수준이다.
돼지고기 삼겹살 소비자 가격도 100g당 3천18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일평균보다 7.6%, 평년보다는 11.4% 올랐다.
한우와 돼지고기 가격은 하루 전보다 각각 2.1%, 1.1% 내렸다. 다만 최근까지 이어진 상승 흐름에 비해 낙폭은 크지 않다.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들의 모습도 눈에 띈다. 이날 대구 수성구의 한 대형마트에는 추석을 앞두고 축산물 할인 행사를 알리는 대형 전단이 붙어 있었지만 소비자 반응은 냉담했다.
냉장 진열대에서 '할인 행사' 표시가 붙은 제품은 대부분 외국산 소고기였다. 한우는 국거리와 불고기, 육전, 산적 등 일부 품목만 할인 대상에 포함됐다. 채끝등심과 안심 등 구이용 부위에는 '행사 제외 상품'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명절 장을 보러 나온 주부 이모(62)씨는 소고기 진열대를 살펴보다 "한우 안심이 200g에 5만원 정도인데 추석에 식구들과 구워 먹으려면 가격이 부담스럽다"며 "차라리 그 돈으로 외식을 하는 게 낫겠다"고 말하며 발걸음을 돌렸다.
마트 관계자는 "구이용 한우는 할인 행사 대상이 아니고 국거리, 불고기 등만 할인된다. 행사 품목은 본사에서 정하기 때문에 마트에서 자체적으로 할인폭을 조정할 수 없다"며 "할인 중인 LA갈비를 찾는 손님이 많고, 한우 선물세트도 간간이 판매된다"고 말했다.
이번 한우·돼지고기 가격 급등 배경에는 출하 물량 감소가 있다. 한우는 사육 두수 자체가 줄었고, 돼지고기는 올 상반기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풀이된다.
정부는 추석 성수기 수요 증가에 앞서 소고기와 돼지고기 공급량을 평시보다 각각 1.3배, 1.4배로 늘렸다. 할인 지원 규모와 기간도 확대했다. 그럼에도 당분간 축산물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김환진 대구축산농협 경제상임이사는 "돼지고기는 내년 초쯤 수급이 안정화될 수 있겠지만 소고기는 내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가장 큰 문제는 사육 두수 감소"라며 "한우 송아지는 3년은 키워야 출하할 수 있다. 2021~2023년 한우 시세가 나빠 가임 암소를 팔아버린 여파가 지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출하 물량 감소에 더해 수입 사료 가격 상승 등 생산비 상승도 가격을 밀어올린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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