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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고금리 겹친 국내 증시…'박스피'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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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선 넘고도 다시 밀린 코스피…상단 막힌 지수
연준 긴축에 유가 100달러 부담…외국인 이탈까지 겹쳐
"상승 열쇠는 금리·유가 안정"…내년 상반기까지 박스권 전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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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7000선 안착에 실패하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고유가와 고금리가 유동성을 압박하는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까지 겹치면서 '박스피'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6500대 후반과 7000선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9일 7000선을 넘어섰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17일 6715.41로 마감했다. 지수 상단을 막는 요인으로는 주요국의 긴축 전환과 고유가에 따른 물가 부담이 꼽힌다.

미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연 3.75~4.00%로 높였다. 3년 2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점도표상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기존 3.8%에서 4.1%로 높아졌고 2027년 전망치도 3.6%에서 4.1%로 상향됐다. 시장의 관심도 이번 인상 자체보다 높은 금리가 얼마나 오래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국제유가도 이달 들어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원유 재고 감소와 중국의 재비축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물가 부담을 자극해 주요국의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도 앞서 금리 인상에 나섰다. 한국은행은 올해 기준금리를 2.50%에서 3.00%로 두 차례 올렸다. 일본은행(BOJ)도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어서 추가 긴축 속도에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주요국의 금리 인상과 고유가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이전보다 불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동성 위축은 위험자산의 밸류에이션과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국내 증시도 당분간 일정 범위 안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가 레버리지를 적극 활용하면서 유동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하게 됐다"며 "폭넓은 성장이 수반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유동성 위축 효과는 위험자산에 긍정적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에 대규모로 유입된 주식 투자 자금이 수급 부담으로 작용하고 새로운 자금 유입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며 "당장은 낙관보다 우려가 더 크다"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보여준 만큼 장기금리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 박스권 흐름을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상승장을 이끌었던 반도체도 수급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상반기 대규모 자금이 유입된 만큼 최근에는 기존 자금이 오히려 수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신규 자금 유입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외국인 수급 역시 박스권 장기화 여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8416억원, 코스닥시장에서는 1조295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할 경우 외국인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시장금리와 환율 안정이 수급 회복의 전제 조건으로 꼽힌다.

반면 고금리 환경이 국내 증시의 추세적인 하락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가 보다 구체화되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된 데다 장기금리가 안정을 찾을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유가와 시장금리 안정, 외국인 수급 회복 여부가 향후 코스피의 박스권 탈출을 결정할 변수라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파적 기조는 강화되었지만, 이 또한 컨센서스와 시장에 선반영"됐다며 "점도표를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가 구체화되면서 최종 금리에 대한 컨센서스가 유지된 것은 통화정책 신뢰도가 회복됐다는 의미이자 장기채권 금리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승의 지속성을 결정할 것은 유가와 시장금리 안정과 그에 맞춰 돌아올 외국인 수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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