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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거래일 연속 '셀코리아' 외국인, 삼전닉스 팔고 이것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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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형주에 매도 집중…소부장까지 확산
정유·항공·금융 등 고유가·원화 강세 수혜주로 이동
美 추가 긴축에 매도 압력…"추세적 이탈보단 단기 리스크 관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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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며 '셀코리아'에 나섰다. 매도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대신 외국인은 정유·항공·금융 등 고유가와 원화 강세의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자금을 옮겨 담았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며 14조5846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 기간 하루 2조~3조원대의 대규모 매도가 집중되며 누적 순매도 규모가 불어났다.

매도세는 반도체 대형주에 쏠렸다. 외국인은 이 기간 SK하이닉스를 7조5322억원, 삼성전자를 5조41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의결권 없는 삼성전자 우선주도 6468억원어치 팔아 순매도 상위 1~3위를 모두 반도체 대형주가 채웠다.

매도세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로도 번졌다. 한미반도체(-3788억원)와 DB하이텍(-2989억원)을 비롯해 주성엔지니어링(-1654억원), 원익IPS(-1349억원), 리노공업(-1303억원), 테스(-1253억원), 이오테크닉스(-1221억원), 티에스이(-1117억원), 파두(-950억원), 심텍(-900억원) 등 순매도 상위 20위권 상당수가 반도체 관련주였다. 사실상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반도체를 겨냥한 매도의 배경으로는 그동안의 가파른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이 우선 꼽힌다. 여기에 인공지능(AI) 투자 속도조절 논란도 투자심리를 눌렀다. 앞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AI 개발 속도조절을 제안하고 오픈AI 등 주요 기업이 이에 호응하면서 AI 인프라 투자 회수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AI·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로선 부담이 큰 재료다.

반도체를 판 자금은 여러 업종으로 분산됐다. 외국인 순매수 1위는 SK이노베이션(1482억원)이었고 GS(1343억원)가 뒤를 이었다. 두 종목 모두 정유주로,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정제마진 강세로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 업종이다.

이어 현대모비스(1225억원), 우리금융지주(1066억원), 대한항공(1012억원) 등 자동차·금융·항공주가 고르게 담겼다. 삼성SDI(815억원), SK스퀘어(717억원), 파마리서치(708억원), 현대차(646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624억원), 셀트리온(491억원),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448억원) 등도 순매수 상위에 올랐다. 특정 업종에 쏠리기보다 실적과 업황 모멘텀이 있는 종목을 골라 담는 선별적 매수 양상이다.

고유가와 원화 강세가 이같은 자금 이동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주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5~110달러 선에서 움직였고, 원·달러 환율은 1340~1360원대에서 거래됐다. 고유가는 정유업종의 정제마진을 밀어올리고, 원화 강세는 달러로 지출이 많은 항공주와 외화 관련 이익이 늘어나는 은행주의 수익성에 우호적이다.

외국인의 이탈 강도는 미국 금리 인상으로 더 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6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다. 2023년 7월 이후 3년여 만의 긴축이다. 이로써 한국(연 3.00%)과의 금리 차가 1%포인트대로 벌어졌다. 양국 금리 격차가 벌어질수록 달러 자산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어서 외국인이 원화 자산을 들고 있을 유인은 줄어든다.

연준이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열어둔 점도 부담이다. 점도표에서 FOMC 위원 18명 중 12명이 연말 기준금리를 4.00~4.25%로 제시했다.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주식의 이론적 가치를 계산할 때 쓰는 할인율도 함께 올라 주가에 부담을 준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FOMC 이후에도 5.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돼 달러가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며 "연준 결과에 따른 환율 반등 민감도가 클 것이고, 이로 인한 외국인 매도 압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매도세를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완전히 발을 빼는 이탈로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매도가 반도체에 집중된 반면 나머지 종목에서는 오히려 순매수가 나타난 만큼 한국 증시 전반에서 자금을 회수하기보다 금리에 민감한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따져 투자처를 옮기는 포트폴리오 조정에 가깝다는 해석이다. 고금리 부담이 시장 전체에 일률적으로 작용하기보다 업종별로 차별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이익 추정치 하향이나 메모리 피크아웃, AI 속도 조절 등 펀더멘털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9월 FOMC와 장기물 금리 상승, 중동 사태 등 매크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단기 리스크 관리가 외국인 순매도를 유발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건은 미국 장기금리와 반도체 실적이다. AI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미국 10년물 금리가 안정되면 반도체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되며 외국인 자금이 되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고금리가 길어지면 실적 하향을 확인하기 전에 외국인이 먼저 비중을 줄일 수 있다. 여기에 이날 오후 예정된 일본은행(BOJ) 금융정책결정회의의 추가 긴축 여부도 아시아 증시 자금 흐름을 흔들 변수로 꼽힌다.

한 연구원은 "매크로 불안이 정점을 통과한 이후 외국인 순매수 복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반도체 등 주력 업종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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