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 통합을 전제로 한 정부 구상이 발표되면서 가칭 '에너지자원공사' 본사 입지를 두고 주낙영 경주시장이 울산 유치에 공감했다. 한국석유공사가 자리 잡은 울산과 한국가스공사 본사가 있는 대구가 유치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대구·경북 내 주요 도시인 경주시는 울산에 힘을 실기로 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17일 울산시청을 방문해 김상욱 울산시장과 만나 에너지자원공사의 울산 유치에 뜻을 같이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두 시장은 통합 공사의 입지가 국가 에너지 안보와 국익을 기준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울산을 동북아 에너지 허브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대구 입장에서 주목할 부분은 통합 대상인 한국가스공사의 본사가 현재 대구에 있다는 점이다. 한국가스공사는 천연가스의 수입과 공급을 맡고 있으며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국가 에너지 안보와 안정적인 천연가스 공급을 담당하는 주요 공기업이라는 것이 가스공사의 설명이다.
한국가스공사는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따라 수도권에서 대구로 본사를 이전했다. 현재 본사는 대구 동구 첨단로에 위치하고 있다.
통합 공사의 본사가 울산으로 결정될 경우 대구로 이전한 핵심 에너지 공기업의 본사가 다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결과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사 이전 자체뿐 아니라 한국가스공사를 중심으로 구축된 지역 에너지산업 기반과 기업 간 협력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경주시의 이번 입장 표명은 대구와 경북이 강조해온 'TK 원팀' 기조와 맞물려 적잖은 논란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와 경북이 주요 지역 현안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이어왔지만, 대구가 본사를 유치한 핵심 공기업의 이전 문제에서는 경북의 주요 도시가 경쟁 상대인 울산의 유치 활동을 지원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대구 지역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구체적인 통합 방식에 대한 발표가 없는 상황인데 벌써부터 편가르기를 하는 것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대구, 경북이 한 목소리를 내도 모자란 시기에 이렇게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분열만 조장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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