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면 낙동강변의 풍경도 색을 바꾼다. 강변을 따라 천천히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꽃밭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계절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가을의 풍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 경북 구미 낙동강체육공원이다.
형형색색 가을꽃이 낙동강을 따라 피어나고, 강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에서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다. 여기에 63홀 규모의 파크골프장과 246면의 캠핑장까지 갖춰, 꽃을 보고 운동을 즐기며 하룻밤 머무는 가을 나들이가 한 곳에서 가능하다.
도심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아도 눈앞에는 탁 트인 강과 하늘, 꽃밭이 펼쳐진다. 공단의 도시로만 알았던 구미에서 의외의 가을 풍경과 여유를 만날 수 있다.
◆아스타 국화·핑크뮬리 물결
낙동강체육공원의 가을을 가장 먼저 물들이는 것은 꽃이다. 공원에는 1만2천㎡ 규모의 아스타 국화단지와 4천600㎡ 규모의 핑크뮬리 단지가 조성돼 있다. 아스타 국화단지를 비롯해 가우라와 댑싸리 등이 함께 식재돼 꽃밭마다 서로 다른 색감의 가을 풍경을 만들어낸다.
선명한 색감과 풍성한 꽃송이를 자랑하는 아스타 국화, 바람에 따라 은은한 분홍빛 물결을 만드는 핑크뮬리는 탁 트인 낙동강과 어우러져 색다른 수변 풍경을 선사한다.
특히 해 질 무렵에는 꽃밭 뒤로 낙동강과 붉게 물든 하늘이 펼쳐지면서 풍경이 한층 깊어진다.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강변을 바라보며 가을 정취를 느끼기에도 좋다.
꽃밭을 둘러본 뒤에는 낙동강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을 수도 있다. 공원에는 15.4㎞의 산책로와 11㎞의 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어 걷기와 자전거 타기를 함께 즐길 수 있다. 공원 내 자전거 대여소도 운영돼 방문객들이 부담 없이 강변 라이딩에 나설 수 있다.
가을꽃을 시작으로 산책과 자전거까지 이어지는 동선은 낙동강체육공원을 단순한 꽃 명소를 넘어 자연 속에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수변 여가 공간으로 만든다.
낙동강체육공원 하천부지에는 축구장 7개 규모인 5㏊의 메밀밭도 조성됐다. 이달 초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한 메밀은 중순 무렵 하얀 꽃물결을 이루며 낙동강변을 수놓았다.
가을꽃이 진 뒤에도 꽃길은 이어진다. 내년 봄이면 1만6천㎡ 규모의 노란 유채꽃밭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상권과 연계한 파크골프장
낙동강체육공원은 꽃만 보고 돌아가는 곳이 아니다. 경북을 대표하는 파크골프 명소로도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낙동강의 탁 트인 풍경을 바라보며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공원 내 파크골프장은 모두 63홀로 구성돼 규모가 큰 데다 코스 관리도 잘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약 1천명에 달할 정도로 많은 동호인이 찾는다.
도심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았지만 막상 코스에 들어서면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건물과 차량이 가득한 도시 풍경 대신 넓은 잔디와 낙동강, 탁 트인 하늘이 시야에 들어온다. 라운딩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강변의 바람을 느끼고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수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높은 인기 때문에 예약이 어려울 정도지만 지역 상권과 연계한 입장 방법도 마련돼 있다. 지역 내에서 소비한 영수증을 제출하면 예약 없이 입장할 수 있다.
최대 4명이 한 팀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지역 내 숙박시설 5만 원 이상 이용 영수증은 이용날짜를 기준으로 이틀간, 음식점이나 관광기념품점 5만 원 이상 이용 영수증은 전일 또는 당일 사용분을 인정한다.
◆체육시설 갖춘 대규모 캠핑장
낙동강체육공원을 당일치기로만 둘러보기 아쉬운 이유는 캠핑장에도 있다. 낙동강체육공원에는 제1캠핑장 196면과 제2캠핑장 50면 등 246면 규모의 캠핑장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정식 개장한 제2캠핑장은 넉넉한 공간과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캠핑객들이 하루 더 머물기 좋은 곳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2캠핑장의 가장 큰 특징은 넓은 사이트다. 50면 모두 가로·세로 10m 규모로 조성돼 대형 카라반이나 초대형 리빙쉘 텐트도 여유 있게 이용할 수 있다. 텐트와 사이트 사이의 간격도 넉넉하게 확보해, 옆 사이트와 지나치게 가까워 답답할 수 있을 불편을 줄였다.
캠핑장 이용객에게는 '캠핑장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낙동강체육공원은 이 점에서도 일반적인 캠핑장과 차이가 있다. 캠핑장 주변에 축구장과 야구장, 족구장 등 8종 44면의 체육시설이 조성돼 있어 낮에는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캠핑장 밖으로 나오면 낙동강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이어진다. 플라타너스 맨발길과 꽃 산책로도 가까워 아침에는 강변을 걷고, 낮에는 자전거를 타거나 체육시설을 이용하고, 해 질 무렵에는 낙동강 노을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식으로 하루를 채울 수 있다.
어린이 놀이기구와 9홀 규모의 미니 골프장도 갖춰 가족 단위 캠핑객에게도 선택지가 많다. 아이들은 캠핑장 주변에서 뛰어놀고, 어른들은 강변을 산책하거나 파크골프를 즐기는 등 가족 구성원마다 다른 방식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최신식 샤워실과 화장실, 세척실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도 갖췄다. 캠핑에 필요한 편의성과 낙동강을 끼고 있는 자연환경까지 갖춘 만큼 '시설이 좋은 캠핑장'에 그치지 않고 공원 전체를 즐기는 캠핑이 가능하다. 실제로 주말 예약률은 80%를 웃돈다.
낙동강체육공원 캠핑장의 또 다른 매력은 캠핑을 위해 멀리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캠핑장에 들어서면 탁 트인 낙동강과 넓은 녹지가 펼쳐진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부담은 줄이고 캠핑에서 기대하는 자연 속 휴식은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단순히 잠만 자는 캠핑장이 아니라 스포츠와 자연, 산책과 캠핑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낙동강체육공원은 구미를 찾는 캠핑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되고 있다.
산업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구미의 도시 풍경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공단과 산업시설 중심의 회색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과 문화,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생겨나면서 관광과 휴식의 도시로서 면모도 갖춰가고 있다.
낙동강체육공원은 이러한 구미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공단의 도시에서 자연과 문화, 여유가 공존하는 도시로 변해가는 구미. 올가을에는 꽃과 낙동강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걷고, 즐기고, 머물 수 있는 구미낙동강체육공원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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