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의회가 관내 대형 산업폐기물 매립장과 2차전지 대기업 대표이사를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무너질 위험이 있는 매립장에 외부 쓰레기를 대규모로 반입하고, 수백억 원대 정화 설비를 멈춘 채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낸 기업들의 책임을 공식 감사장에서 따져 묻겠다는 취지다.
포항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는 13일 상임위 회의를 열고 주식회사 네이처이앤티 대표이사와 주식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이사에 대한 '2026년도 행정사무감사 증인 출석 요구의 건'을 의결했다. 포항시의회가 환경 현안과 관련해 주요 기업 대표들을 나란히 증인석에 세우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오는 22일 열리는 포항시 환경국 감사가 이번 행감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시의회는 기업들이 마땅히 부담해야 할 환경 정화 비용을 줄이기 위해 행정의 관리 책임을 주민에게 떠넘겨온 구조적 모순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방침이다.
복지환경위에 따르면 남구 대송면 네이처이앤티 산폐장의 경우 붕괴 위험(2022년 안전진단 D등급)을 바로잡는 '안정화 사업'이 핵심 쟁점이다. 당초 위험 매립장을 안전하게 옮긴다는 취지와 달리, 전체 사업 용량 1천105만㎥ 중 절반이 넘는 565만2천421㎥(51.2%)가 외부에서 새로 들여오는 쓰레기로 채워진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신규 물량의 40%인 226만968㎥는 독성이 강한 지정폐기물이다. 외부 쓰레기를 받지 않고 기존 폐기물만 안전하게 치우는 대안은 사전 검토조차 이뤄지지 않았고, 공사 이후 추가 증설을 제한하는 협약도 전무한 실정이다.
북구 영일만산단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염폐수 해양 방류 실태가 도마에 올랐다. 이 공장은 방류수 생태독성 기준치 초과가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올해 1월까지 세 차례나 반복 적발됐다. 회사는 수백억 원을 들여 지은 핵심 정화 설비인 증발농축기(MVR)를 올해 1월 단 8일 동안만 가동한 뒤 6개월 넘게 멈춰 세웠다. 회사는 중단 사유로 '운영비 부담'을 인정했다. 정부의 독성 면제 증명서 효력이 지난해 말 끝났음에도 경북도는 기한 없는 행정처분 유예를 통보했고, 포항시는 관할이 아니라는 이유로 공문 한 장 보내지 않고 방관했다고 시의회는 보고 있다.
김현옥 포항시의원은 "철강과 2차전지 현장을 두루 경험했기에 기업의 경영 어려움을 잘 알지만, 비용을 아끼기 위해 환경 관리 책임을 시민과 바다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며 "공개 감사장에서 정화 설비의 정상 가동과 신규 매립 축소에 대한 명확한 이행 기한과 책임을 공식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환경국 행정사무감사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30분 열리며, 공식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시민들에게 전 과정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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