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이 상·하원 의회를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온 대내외 경제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시장은 원·달러 환율과 주가지수 등 주요 지표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하고 있다.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산업계는 인공지능(AI) 산업과 통상·무역정책 방향 등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승리 시 환율 하락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의회 상원의원 35명과 하원의원 435명을 선출했다. 시장은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공화당이 주도하던 상·하원 구도가 재편되면 주요 경제정책 방향에 변화가 생기면서 국내 외환·증권시장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먼저 민주당의 중간선거 승리는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을 규제하는 방향의 정책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 수요가 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최근 발간한 관련 보고서를 보면 민주당이 양원을 차지할 경우 AI 규제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정권교체 불확실성 등이 성장둔화 요인으로 작용해 장기물 중심 금리와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대로 공화당이 양원 다수당을 유지할 경우 AI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고 재정 확대·친기업 정책으로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금리와 주가가 오르고,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 가치 상승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요인이 된다.
◆선거 이후 주가지수 반등
주가지수는 선거 이후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선거 결과를 떠나 선거 종료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국내 증시까지 훈풍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키움증권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2002~2022년 총 6번의 중간선거를 치르고 6개월 이후 코스피 상승률은 평균 6.3%, 12개월 이후에는 평균 10.5%로 집계됐다.
기준금리 흐름은 증시 방향을 가를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리 인하·동결기에는 중간선거 이후 증시 상승 흐름이 대체로 유지됐지만 금리 인상기에는 중간선거 이후 증시가 반등했다가 이를 반납하며 선거일 수준으로 돌아가는 흐름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기에는 선거 불확실성이 완화되더라도 고금리 부담이 코스피의 회복 지속성을 제약할 수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중간선거 결과에서 친기업 정책을 선호하는 공화당이 승기를 잡으면 증시 상승, 반대로 민주당이 승기를 가져가면 증시 하락 압력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AI·가상화폐 규제 가능성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 경제정책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국내 산업계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온다. 민주당 의석 수가 많을수록 행정부에 대한 견제가 강해지고, 정책 방향과 속도에 영향을 준다는 게 시장 분석이다. 민주당이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 영역으로는 AI 기반시설과 데이터센터, 가상화폐 등이 언급된다.
통상·무역 부문에서는 물가 부담을 키운 관세정책이 중간선거 이후 힘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 뉴욕사무소는 주요 투자은행(IB) 의견 등을 인용해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정부 정책이 변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AI 규제·투자 속도 등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중간선거 이후 중동전쟁이 새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점도 시장 변동성을 높일 변수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 이후 대이란 공격이 재개된다면 유가 상승,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예산권을 쥔 하원을 민주당이 장악할 경우 이란전쟁 관련 예산이 큰 제약을 받을 것이고, 이란 공격을 재개하더라도 단기전으로 끝날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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