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제약이 없는 고병원성 바이러스가 부산 토마토 시설재배 농가를 덮쳤다.
부산시 농업기술센터는 관내 시설재배 농가에서 국가검역 관리 대상 바이러스인 '토마토 갈색 주름 과실 바이러스'(ToBRFV)가 발생했다고 8일 밝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5일 기준 확진 지역은 전북 김제, 충남 부여·논산, 부산, 경남 함안 등 5곳이다.
이 바이러스는 10월 20일 전북 김제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충남 부여, 논산으로 잇따라 번졌다. 한국은 ToBRFV를 검역 대상 병해충으로 지정하고 외국산 종자에 검사 결과를 요구하는 등 관리해왔지만 국내 유입을 막지 못했다.
부산 강서지역에는 현재 520여 농가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으며, 전국 평균보다 80.7% 높은 농가 소득을 창출하는 지역의 대표 작목이다. 바이러스 확산이 현실화할 경우 피해 규모가 상당할 수 있는 이유다.
ToBRFV는 토마토, 파프리카, 고추 등 가지과 작물에 발생하는 고병원성 바이러스로, 감염되면 잎에 모자이크 얼룩무늬와 주름, 바늘처럼 가늘어지는 기형 증상이 나타나고 줄기와 꽃받침 괴사로 착과 불량이나 낙과가 생긴다. 심할 경우 과실이 썩어 생산량이 30~70%까지 급감해 농가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힌다.
가장 큰 문제는 전파 속도다. 현재 방제약제가 존재하지 않으며, 작업자의 손·장갑·전지가위뿐만 아니라 신발이나 작업복의 스침 등 미세한 접촉만으로도 시설 내로 번질 수 있다. 종자 외피나 잔재물에 묻은 상태로도 장기간 전염성이 유지된다.
기존 페피노모자이크바이러스,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와 증상이 흡사해 전문가도 육안으로 구분이 불가능하므로, 의심 포장이 발견되면 식물체를 만지지 말고 사진을 촬영해 센터에 유선 접수한 뒤 유전자 정밀검사를 의뢰해야 한다. 확진 판정 시에는 감염주와 잔재물을 격리·폐기해야 하며, 소각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외부인이 의심 농가를 직접 방문해 만지거나 확인하는 행위 자체가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원인이 될 수 있어, 현장 방문과 농가 간 접촉은 자제해야 한다.
부산시 농업기술센터는 지역 내 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5일 관내 토마토 수경재배 농가와 관심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온라인 교육을 실시해 바이러스 위험성과 자율 차단 방역 수칙을 전파했다.
박미진 부산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바이러스의 특성을 명확히 알고 외부 출입 통제와 철저한 위생 관리를 통해 농가 스스로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증상 상담 및 검사 의뢰는 부산시 농업기술센터 기술농업팀(051-970-3721)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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