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우리별2호의 성공적 발사

우리의 두번째 과학위성 {우리별 2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25일 오전10시27분-45분사이(한국시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기지에서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사의 아리안4호(V59)로킷에 실려 발사된 이 위성은 순수국내기술진에 의해 설계 제작되어 그 의의는 자못 크다.{우리별 2호}는 엑스포 과학기술 행사의 하나로 지난9월1일에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이 위성을 싣고 떠날 주위성인 {스팟3호}에 내부이상이 생겨 25일뒤인이날 발사된 것이다. 이 위성의 크기는 가로, 세로, 높이가 35-67cm내외, 무게는 50kg인 소형과학위성이다. 위성의 내부에는 카메라 2대.위성용32비트 컴퓨터.입자검출기.적외선감지기를 비롯한 통신장비를 싣고 앞으로 5년동안 지상8백20km지점에서 지구궤도를 1백1분만에 한번씩 돌게된다.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소장.최순달)가 주관하여 제작한 {우리별2호}는 총제작비 31억2천만원이 투입됐고 제작기간은 지난해10월부터 7개월이소요됐다. 지난해 8월에 쏘아올려 현재 지상1천3백km 상공을 돌고있는 {우리별1호}는 영국서레이대학에 유학중인 석.박사과정의 학생 12명이 외국에서 제작한것이지만 이번의 {2호}는 {1호}제작팀 9명을 포함 한국과학원의 교수.연구원등 39명이 참여, 우리나라에서 제작한 것이 큰 특징이다. 물론 이 위성을발사하기까지는 항공우주연구소.시스템공학연구소.전파연구소의 연구원들이각종 성능실험을 한바 있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수 없었던 일을 우리의 과학자들이 손수인공위성을 설계 제작하여 하늘 높이 쏘아올릴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기적에가까운 쾌거라 아니할수 없다. {우리별 1호}는 영국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국산부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 {우리별}이 아닌 {영국스타}라는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별2호}는 국산화 비율이 6.8%인 총1만2천1백65개부품중 8백27개를 삼성전기.대덕전자.멀티테크.현대전자.대우.과학기술원등11개 기관및 업체가 제공한 부품을 사용했다고 한다. 얼핏보면 부품의 국산화비율이 낮은 것이 흠이겠으나 자동차산업을 처음으로 시작했을때도 국산화비율이 엄청나게 낮았던 것을 상기하면 앞으로 기술이 축적되면 그비율 또한 서서히 올라가게 될것이다.

{우리별 2호}는 지구자기권에서 극지방으로 유입되는 전자들의 에너지스펙트럼을 관측하는등 지상국이 지시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지구주위환경의 온갖 현상들을 조사하게 될것이다. 또 내장되어 있는 국산 광각카메라는 지구표면을컬러사진으로 전송해 올것이며 전세계 아마추어 무선사들에겐 우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들을 전자우편으로 알려주게 될 것이다.

지금 북한은 사정거리 2천km인 장거리미사일 {로동2호}개발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이시점에서 {우리별 2호}의 성공적인 발사는 우리 한국의 위상을높이 치켜세우는것 같아 몹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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