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의 출범과 함께 개혁시대를 맞았던 대구 경북지역 종교계는 성철스님의 열반을 계기로 진실한 수행과 믿음의 소중함을 그 어느해보다도 뚜렷하게 각인시켰고, 환경.농업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실천방안 모색과 선교 내실을차분히 다진 한해였다.대한불교조계종 제8대종정 성철스님의 열반(11월4일)은 물질제일주의 풍토를초월해서 철저하고 꿋꿋한 구도관으로 선승으로서 큰 자취를 남긴 지도자를상실한 아픔을 넘어서서 온 국민들에게 정신문화의 중요성과 삶의 질을 반추하게 한 계기였다.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불법앞에 사정을 두지 않았고 속인들에게는 지나치게엄격했던 스님이었지만 사바세계를 떠난지 6주가 지나도록 그의 저서와 일대기 사진첩이 불티가 나고, 매일 사리친견 인파가 꼬리를 무는 {성철스님신드롬}은 다종교사회인 우리나라에서 성직자에 대한 일반인의 요구와 역할을 웅변해 준 셈이다.
1884년 배위량목사의 전도여행이후 선교 1백년을 맞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구 경북지부는 학술세미나 1백주년기념대회 기념성회 뮤지컬 {건너가게 하소서}등을 통해 지역사회속에 성장해온 개신교계를 자축하고, 이웃에 대한 교회의 봉사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진보적인 목회자들은{교회개혁 목회자모임}(회장 대구성심교회 이희완목사)을 결성, 교회 개혁론을펼치기도 했다. 대구남산교회 진희성목사가 중국교회협의회 초청으로 심양서탑교회를 방문한 것과 대구외지선교회가 카자흐공화국 알마아타시에 선교사를파송한 것은 북방선교의 첫걸음으로 기록된다.
{모든이에게 복음을}이라는 3년 연속 사목교서 실천 2년째였던 금년 천주교대구대교구는 선교1.3운동과 순교자현양대회 가두선교등으로 복음전파를 중시했고, 문민시대교회의 역할을 모색했다. 대구시립희망원에 {피정의 집}이 축성돼 신자들이 불우이웃에 대한 봉사 기회를 갖고 신심을 다질수 있게 됐으며사할린에 파송중인 원유술신부(전 동인성당주임)가 고립무원의 어려움속에서도 집회처를 마련하여 북방선교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토지초과이득세와 종합토지세등으로 각 종교계가 재정적 혼란을 겪었으며,종교간 대화와 화합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대구지역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천도교 유교 6대종단 지도자들의 모임인 생명보전종교인협의회(대표 운흥사주지 원각스님)는 환경위기를 대처하고 실천방안을 찾기위해 생명윤리종교인대구선언(7월)과 {21세기를 향한 종교간 대화와 지구윤리}세미나(11월)를 가졌다.
천주교대구대교구 사회복지회와 안동교구농민복지회 푸른평화운동본부 대구크리스찬 아카데미 두레성서연구대구모임 대한불교진각종대구지구 원불교등이우리농산물 애용과 환경운동을 새로 시작했거나 꾸준히 펼치고 있다.대구사원주지연합회는 불교계의 숙원사업이던 불교회관을 건립중이며, 동화사는 통일대불전 건립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대구크리스찬아카데미는 인도네시아 예수교장로회 부설 {비나와르가}선교훈련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두나라간 선교 교류를 시작했으며, 원불교대구교구는 교구자치제 실시방안을 논의했고 종교간 화합에 종단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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