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겉도는 공륜비디오테이프심의

청소년용 비디오 테이프에 폭력.살인.변태성욕등을 소재로 한 성인용 비디오예고편이 홍보되고 있어 이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돼있는 청소년들에게 끼칠폐해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비디오 심의를 맡고 있는 공연윤리위원회는 "청소년에게 쉽게 노출되고 복사제작이 쉬운 비디오 매체의 특성을 고려해 등급판정을 엄격히 적용한다"는 원칙을 밝히고 있으나 문제 예고편을 담은 비디오들이 공공연히 유통되고 있어이에대한 강력한 규제가 요구되고 있다.

서울YMCA '건전비디오문화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에 따르면 공륜의 심의를거쳐 청소년관람가 등급판정을 받고 출시된 극영화비디오 63편중 예고편이실려있는 비디오는 모두33편(52%). 이중 연소자관람불가의 성인용 비디오 예고편을 수록한 것이 16편(48%)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예고편들은 주로 어른들이 보기에도 끔찍한 폭력, 선정적인 정사장면등을 자극적인 자막과 함께 내보내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청색띠가 붙어있는 청소년용 비디오 '하워즈 엔드'의 경우 '황홀한 고백' '위험한 유혹'등 성인용 애정물의 예고편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가슴노출 4회,키스장면 4회, 정사장면 3회등 선정적인 화면이 속도감있게 담겨있고 '육체의 유혹과 불륜, 그리고 살인'등 자극적인 자막처리가 돼있다.청소년용 '원초적 무기'도 연소자관람불가의 무협영화 '수호전지 영웅본색',폭력물 '아메리칸 코만도', 성인에로물 '이노센스'의 예고편을 수록, 엽기적인 살인과 변태애정행위 장면등을 담고있다.

더큰 문제는 이런 예고편을 수록한 비디오제작사가 대부분 국내 비디오업계메이저라는 점. 동우프러덕션(배급사 우일영상)은 청소년용 비디오 '엑사일'등 5편, 서륭(SKC)은 3편, 세경(드림박스)은 2편, 삼부(드림박스) 세신(콜롬비아) 대한문화(스타맥스) 서울프러덕션(무빅스)은 각각 1편씩 제작한 것으로밝혀졌다.

관계자들은 "문제 예고편들이 성인용 비디오에 대한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 왜곡된 폭력.애정관등을 심어줄 우려가 크다"면서 "이를 자제하는 업계의노력과 공륜의 보다 엄격한 규제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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