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시아 프라우다지...인쇄비없어 발간 중단

프라우다지. 전 소련연방공화국 시절 발행부수 1천만부를 자랑하며 최대 일간지로서 전통을 이어온 공산당기관지. 볼셰비키혁명의 아버지로 불리는 블라지미르 레닌이 직접 창간했던 이 신문은 25일 인쇄비 부족이라는 재정상의 이유를 들어 최근 두번째로 신문발행이 중단됐다.지난해 11월19일부터 12월9일까지 3주간 1차발행이 중단된 적이 있는 이 프라우다지는 지난92년9월 처음 재정위기에 봉착했을 때 그리스의 거물 비즈니스맨인 야노스 야니코스를 동업자로 끌어들여 어려운 고비를 넘겼었다. 이때파트너로 영입된 야니코스는 55%의 주식을 소유하고 재정후 견인으로서 프라우다의 발행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이때의 총 발행부수는 1백38만부로 축소됐으며 지난해 11월에는 48만부로까지 부수가 대폭 줄어들었다.반옐친주의를 표방하며 공산주의와 민족극단주의자들을 위한 대변지로서 지난 12월 총선에서 공산당후보 캠페인을 벌여 큰 역할을 했던 이 신문의 장래를 두고 일부에서는 완전히 문닫는 것으로 보는 시각등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빅토르 리니크 프라우다 주필은 "새기업주를 찾을 때까지 얼마간 문을 닫아야 하는 형편"이라면서 그리스 동업자와의 결별을 시사했다. 그는 파트너인야니코스가 "프라우다에 대해 정치적 야욕이 있다"고 주장하고 "신문사를 아예 인계받고자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외국인인 야니코스의 입장에선 적자운영에 대해 다른 동업자를 집어 넣으려 했으나 프라우다측의 반발로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알렉산더 일린 프라우다 편집부국장은 야니코스가 외국인으로서 "그간 어려운 시기에 신문사에 많은 투자를 했다"고 인정하고 "그가 정치적 게임으로 프라우다를 이용하고 있다는 얘기는 근거없는 소문일뿐"이라고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프라우다의 휴간과 함께 전정부일간지였던 로시 스키예 베스티 역시 재정난으로 신문사문을 닫았다. 러시아 저널리스트 연맹의 베그다노프의장은 이제 정부는 독립체 신문에 대해 일체 재정보조가 없음을 지적하고 광고수입등을 통해 자체의 운영을 책임져 나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앞으로 프라우다의 향방은 동업자 관계에 달린 것으로 대부분 전망하고 있다.다른 신문은 몰라도 역사와 전통의 프라우다지는 쉽게 러시아 땅에서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추측이다. 더구나 지난 총선에서 공산당의입지가 그만큼 강화됐으므로 아마 새 파트너가 공산당 주변에서 등장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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