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상근 감독 선수들 인격 연마도 실험

영남대 씨름팀에 경사가 겹쳤다. 지난달 15일 전국규모의 씨름장을 개장한데다 대한씨름협회가 선정한 단체상과 지도자상을 3년연속 수상했기 때문.지난해 영남대 씨름팀은 13명의 선수만을 이끌고 그나마 예산이 부족해 7개전국대회 가운데 4회만 출전하고도 회장기와 전통씨름선수권을 거머쥐었다.다른 대학팀들이 20여명의 선수들로 5?7개 대회에 출전하는데 비하면 단체상수상은 예상대로라는 평.무명선수를 받아들여 대형선수로 키워내는 김상근 감독(42)의 3년연속 지도자상 수상도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82년부터 영남대팀을 이끌어 온 김감독은 그동안 단체전우승 16회, 준우승 4회, 개인전우승 46회라는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그의 손을 거친 임용제, 손상주, 김기태등은 이미 우리에게 낯익은 선수들.

학기중에는 반드시 수업을 받게 하고 인격연마와 성실을 강조, 자율훈련을추구하는 김감독 역시 영남대 선수출신. [권위적인 감독보다는 자상한 선배로서 편한 훈련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한다]는 그는 [모교후배를 지도한다는 자긍심과 행복감으로 힘든줄도 모른다]고 말한다.

1백20평 넓이의 씨름장이 생긴 것도 팀의 큰 경사다. 휴게실 샤워실과 1백여평의 연습장을 구비한 씨름장은 프로팀도 갖추기 어려운 규모.이 씨름장은 김감독뿐만 아니라 박승한 지도교수, 여러 선후배들이 보인 열의와 노력이 학교측의 관심을 끌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이 씨름장은 인근자인국.중.고 선수들에게 제공되고 청구씨름단 선수들도 주3일씩 같이 연습해명실공히 지역씨름의 요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감독은 [프로씨름이 그간 씨름의 저변확대와 인기상승에 큰 역할을 한 만큼 상업성을 내세우기보다는 체계적인 선수관리와 생활체육으로의 발전에도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나름의 씨름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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