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정증보판 10년만에 출간

80년대 이후의 우리 근.현대사에 대한 관점과 인식을 강조한 고려대 강만길교수(한국사학과)의 {고쳐 쓴 한국근대사} {고쳐 쓴 한국현대사} 2권이 창작과 비평사에서 동시에 출간됐다.지난 84년에 나온 {한국근대사} {한국현대사}의 수정증보판으로 80년대이후우리 역사학계에서 축적된 연구업적을 반영하는 한편 사회과학계와 북한학계의 성과까지도 수용, 대폭 수정한 것이 특징이다.

임난이후부터 개항기까지를 다룬 {고쳐 쓴 한국근대사}는 양반지배체제의 와해와 민중세계의 성장, 외세침략과 국민국가수립의 실패등 2부로 구성돼있으며 특히 문호개방 전후의 사회경제사 부분에서 지난 10년간 남한 역사학계에서 생산된 업적은 물론 이전에 수용하기 힘들었던 북한학계의 성과를 반영한다. 또 식민지배와 민족해방운동의 추진, 민족분단과 통일운동의 전개등 2부로 이뤄진 {고쳐 쓴 한국현대사}에서는 일제 식민지시대 민족해방운동사를 대폭 강화했다.

특히 80년대초 억압적인 정치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한국현대사}에서 20년대공산주의운동을 조심스럽게 서술했던 반면 {고쳐 쓴 한국현대사}에서는 일제식민지시대 민족해방운동사부분중 30년대이후의 혁명적 노동운동과 공산당재건운동, 동북항일연군과 조국광복회의 활동, 통일전선운동등 지난 10년동안소장학자를 주축으로한 진보사학계의 축적된 연구를 아우르고 있으며 8.15이후사 부분에서도 통일민족국가 수립운동이 추가됐고 시기적으로는 전두환, 노태우정권시기와 문민정부의 등장까지를 다루고 있다.

강교수는 이번 수정증보판을 내놓으면서 [80년대에 비해 요즘은 우리 현대사에 북한사를 넣을 수 있는 학문내외적인 조건이 조금은 나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북한사를 넣지않고 남한사만으로 서술했다]며 그 이유는 [8.15이후 남북지역의 역사적 전개가 각각 고유한 역사성을 가진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남북의 역사를 대등한 위치와 같은 분량으로 다루기에는 아직 학문내외적 조건이성숙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책머리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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