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철학여행-신으로 현실문제 푸는 방정식

종교시대 이래로 인간은 세계를 어떤 합목적적인 질서를 갖고 있는 것으로이행하여 왔다. 그것은 서양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고, 동양에 있어서도 역시그러하다. 종교시대에는 그것이 신의 권능에 의하여 통일적 질서를 드러낼수 있는 것이었다. 인간은 이러한 신적 권능, 즉 인간과 세계를 통일적으로지지하여 주는 신적권능을 설정함으로써 세계와 인간의 문제를 어느정도 설명하여 줄 수 있는 영역안으로 끌어들였다. 물론 그 설명이 얼마나 진실된 것이냐 하는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어떻게 보면 인간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갖는 존재라고 말할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인간 존재의 본질은 세계를 설명하고자 하는 시도를 야기하였을 터이다. 그러나 고대에 있어서는 세계를 설명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장치라는 것이 인간의 수중에 놓여져 있지 않았다. 모든것은 설명 불가능한 것이었고, 세계가 불가사의 속에 떠 있다는 이러한 이해는 결국 초월적인 힘에 의하여 그 불가사의를 설명할 수 밖에 없게 하였을 것이다. 그리하여고대인들은 이 세계의 배후에 그러한 제 현상을 야기하는 힘의 실체로 초월적인 신을 설정함으로써 인간이 어떤 예측 가능한 근거를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인간은 그 신적 권능에 귀의하기만 하면 반석같이 견고한 {존재의 생활의 바탕}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신을 대입하여 미지의 세계를 설명하여 내는 이 방정식은 이중적인면모를 갖는다. 그것은 외형상에서 본다면 모든 문제의 완전해결을 보증하여주는 것이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넘어갈수 있는통로의 가설 이상의 의미를 지닐수 없는 것이다. 이 방정식을 풀어내는 데에는 방정식 자체의 구조밖에 놓여져 있는 제3의 인자를 가지고 들어올수 밖에없었다. 그것은 {신의 권능에 대한 신앙}이다. 이 방정식이 외형상 모든 의문을 단숨에 해결하여 준것처럼 보여지게 하는 위력을 갖출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이 점으로부터 기인한다. 그러나 이것, 즉 {신의 권능에 대한 신앙}이라고 하는 인자는 어떤 공고한 기초를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보증해줄수 있는 근거는 따로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결국 현실의 문제를신의 문제로 옮겨놓는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하는 것이다. 이 신의 문제는 풀릴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문제는 실제로는 그대로 있는 것이다.세계는 여전히 미지의 꺼풀을 뒤집어 쓴채 거기 놓여 있는 것이다. 이 미지의 세계를 설명하여 줄수 있는 방법을 인간은 다시 개발하여 낼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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