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죽음부른 폭음환영회

[낙진아. 네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다니...]13일 동구 신암동 파티마병원 영안실.

지난11일 학과단합대회에서 술을 마시던중 숨진 경북산업대 토목공학과 신입생 권낙진군(19.상주군 이안면)의 빈소에는 울음이 그칠줄 몰랐다.고향에서 비보를 듣고 달려온 권군의 부모는 외동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에 충격을 받아 몇번씩 기절하고 말았다.

수첩에 부모, 동생의 생일은 물론 고조할아버지의 제삿날까지 적어놓을 정도로 마음씀씀이가 남달랐던 아들의 죽음이기에 부모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했다.빈소를 지키던 권군의 고향친구들도 [대학에 합격한 낙진이가 훌륭한 토목기사가 되겠다고 자주 말했는데...]라며 꿈을 채 펴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난친구를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유족과 친구들은 학교측이 이사건을 덮어두는데에만 신경쓰고 오히려책임은 없다고 발뺌을 거듭하는 것에 슬픔보다 더 큰 분노를 느끼고 있다.[원래 제도수업시간인데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단합대회를 갖는등 학사관리가 제대로 안됐습니다]

[처음엔 빈소에 나타나지도 않던 학교관계자가 찾아와 {학교문제가 아니다.술먹고 죽을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하고 휭하니 가버렸어요]사체부검결과 권군은 이물질에 기도가 막혀 숨졌지만 유족과 친구들은 학교측이 조금만 신입생관리에 신경을 썼어도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대학에 들어왔다는 설렘에 신입생이 술을 마구 마시거나 또 선배들이 반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는 그릇된 분위기가 없어져야 하고 학교도 이로인한 불상사를 방지하는데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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