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백인우월}서 배어난 차별주의 만연

탈냉전 새시대를 맞아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위기는 이질문명간의 부딪침때문에 생긴다는 {여러문명의 충돌}설을 들고 나온 하바드 대학 새뮤엘 헌팅턴교수의 주장은 세계가 서구문명과 비서구문명 둘로 갈려 그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것, 서양의 가치관과 이익을 계속 유지하기위해 이 싸움에 이기려면 서구세력은 끊임없이 군사력과 경제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지난해 {포린 어패어즈} 여름호에 실린 이 논문이 불러일으킨 논란은 비판쪽에 더 많은 시선이 쏠렸다. 문명이 국가를 지배한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소리라는 반박에서부터 구조적 취약점이 있는 서구문명이 타문명을 앞지른다는 것은 환상이라는 지적과 함께 문명의 갈등대립이 아니라 상호보안이 역사의 흐름이라는 내용의 반론들이 쏟아져 나왔다.간단히 산술적인면만 보더라도 8억인구밖에 안되는 서구문명권이 47억인구의비서구문명권을 제압한다는 발상부터가 제국주의 냄새가 물씬나는 구시대유물로 가당찮다.

요즘 심심치 않게 미국 언론들이 LA 동포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까발리고있다. 음주운전으로 걸려든 한인들이 판사로부터 운전면허를 압수당하고 법정밖에 나오자마자 차를 몰고가는 장면이 TV뉴스에 나올때는 낯이 화끈해졌다. 그런가 하면 한 TV 토크쇼에서 한인들이 좋은집에 살고 벤츠차만 타고 거들먹거리는 것이 세금포탈을 한 돈으로 하는짓이라고 입에 거품을 품고 박박 악을쓴 여자도 있었다.

백인들이 동양인을 깔보고 하는 {납작 코에 째진 실눈}이라는 말속에는 사기꾼이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 한국인을 {국}으로 일본인을 {잽}혹은 {옐로우벨리}로 그리고 중국인은 {칭크스}로 따돌리는 서양사람들은 저도 모르게 우월감이 몸에 배어있다.

기독교와 유대교 공동협의회가 최근 인종별 설문조사를 해본 결과 백인 열명에 세사람이 그리고 흑인은 네사람이 각각 동양인은 비즈니스와 관련, "교활하고 속임수를 쓴다"고 응답했다는 것은 백인들 못지않게 이제 흑인들까지도동양인을 아주 불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있다.문화차이로 그러잖아도 이바닥 사람들 눈에 거슬리는 한인들이 겁없이 법을어기거나 속임수를 써서 남을 앞질러 가려다가는 어김없이 매장되고 만다.이질문화에 대한 저항이 아닌 무법자에 대한 응징이 꼭 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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