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의 관문이자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손수레에짐을 가득 실은 한 한국인 이민자 가족이 음식물 검사대에 서자 뉴질랜드 세관원이 물었다."What's this?(이게 무엇입니까?)" "김치" "What's that?(저것은요?)" "라면"세관원은 몇번 냄새를 맡아보는 시늉을 하더니 그대로 "That's O.K."하면서검역필 사인을 해주었다.
이것은 요즘 오클랜드 국제공항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장면이다. 세계에서 가장 검역이 까다롭다는 뉴질랜드의 세관원이 {김치}와 {라면}을 당연한지참물로 인정할만큼 한국인 이민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93년 한해동안 뉴질랜드 영주권을 받은 한국인 이민자수는 모두 2천5백69명, 이는 지난해 뉴질랜드 전체 이민자의 11%를 차지하는 비율로 영국다음으로 많은 숫자이다. 바야흐로 한국이 뉴질랜드 제2의 이민국으로 부상한것이다.
이렇게 뉴질랜드 이민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91년11월부터 새롭게도입된 점수제 일반이민제도와 뉴질랜드의 완벽한 사회보장제도가 그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뉴질랜드 이민자들은 거의 대부분 오클랜드시에 모여 살고 있는데 지난해말기준 교민수는 약 7천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으며 올해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인 이민자들은 대부분 현지 분위기를 익힐겸 학교에 다니며 영어를 배우고 있으나 일부 이민자들은 곧바로 취업전선이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현지 사정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너무 급히 큰 사업을 벌이다 실패,한국으로 되돌아가는 사례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아무리 뉴질랜드가 낙원이라고는 하지만 무작정 떠나보자는 식의 이민은 오히려 지옥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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