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사기제작 '한우물파기' 반세기

반세기 동안 섬유기계만을 외길로 만들어온 대원기계의 장룡현사장(56)은 무한경쟁시대일수록 한우물만 파는 기업인의 외곬성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는 신념을 가진 중소기업인이다.지난67년 설립때부터 섬유기계중 특히 연사기만들기에 세월을 바친 탓인지장사장은 연사기하면 대원이 떠오르도록 하는데 마지막 남은 생애를 걸겠다고자신한다.

세계제일의 연사기를 만들자는 장사장의 의지로 국내외에서의 대원연사기시장은 무한할 정도로 무차별경쟁의 파고를 뚫고 나왔다고 자신있게 말한다.특히 지난85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90년대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투포원연사기는 연사기의 품질을 한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한국섬유기계협회 회장이기도 한 장사장은 "외곬인생을 살면서 연사기분야만전념하다보니 나름대로 기술과 경험이 축적,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경쟁할수 있게 됐다"며 한우물을 파는 기업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무차별덤핑판매로 국내연사기시장을 잠식하려던 일본경쟁회사도 대원연사기의 품질과 기술력, 가격을 앞세운 방어를 뚫지 못해 두손두발들고 말았다고한다.

25년 기술력을 품질로 연결시킨 대원은 국내시장은 물론 동남아와 중국등지로 진출, 일본과 이태리등 경쟁국들을 제치고 지난92년부터는 일본에 연사기를 역수출하는등 경쟁력의 우위확보로 93년 1천만달러 수출실적을 올리는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대원은 그동안 직원전문화제도를 도입, 실시하는외에 개발부와 품질관리반의활동을 강화해왔는데 올해부터는 이들 기능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12명으로 구성된 개발부를 30명으로 늘려 기술연구소로 확대, 개편하고 기획실도 신설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부터 일본섬유기계전시회에 참가하는등 각종 해외전시회 참가와 참관의 기회를 늘리고 해외시장개척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장사장은 "기계는 기계가 판다"는 확신과 함께 무한경쟁에서 우리업계가 살길은 '남이 하니까 나도 덩달아 해보는'기업정신의 개혁과 한 분야를 전문으로 파고드는 기업전문화와 기업구조개선뿐임을 강조한다.

협력업체와의 공동체의식확립과 하자없는 연사기생산목표아래 장사장은 "협력업체에 기술지원과 중간검사, 기술개발자금지원등 다양한 계획을 세워 실천한 것도 경쟁력확보의 한 비결"이라 말했다.

"유능한 판촉활동보다 기계가 기계를 팔아주는 현실"이라는 것이 장사장의반세기 외곬경영에서 얻은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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