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5월유감

어느 해 어린이 날 행사에 참석하여 {어린이 헌장}을 자신있게 낭독했던 기억이 난다.{어린이는 한 인간으로서 존중하여야 하며, 굶주린 어린이는 먹여야 하고,신체와 정신에 결함이 있는 어린이는 도와 주고 불량아는 교화시키고 고아나부랑아는 구호하여야 한다.}

지금 다시 돌아온 5월에 서서 이 글귀를 독백하자니 무안함을 감출 길이 없다.

또 어느 핸가 어버이 날을 맞이하여 다음과 같은 훈화를 한 기억이 떠오른다.{어머니! 그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낱말입니다. 어머니의 눈은 사랑의 눈이요, 어머니의 손은 약손입니다.어머니의 가슴에는 자식에 대한 간절한기도가 있습니다. 어머니의 입술에는 자식에 대한 사랑의 언어가 있고, 어머니의 웃음 속에는 놀라운 신비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훈화를 들었던 학생들이 과연 어머니 마음을 얼마나 이해할 수있었을까?

아니, 역지사지로 내가 예순이 넘어서야 겨우 회한과 반성에 사무치게 되었던 모정을 어찌 그들이 이해할 수 있었겠는가? 아, 나는 내 부모에게 무엇을어떻게 했는가 말이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면서 어느 해 학생들에게 들려주었던 훈화 한 대목도 떠오른다. 스승의 은혜는 부모의 은혜에 버금가고 스승의 마음도 부모와 같은순수한 애정이라는등의 내용으로 기억된다.

이제 5월은 왔다가 다시 떠날 것이다. 5월을 반백의 넋두리로 보내기에는 너무 아쉽고, 뜻있게 보내려니 이미 먹은 세월이 시의에 맞지 않다고 충고하니오호라, 5월의 이 명상이 회한으로 끝나고 말듯하여 거듭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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