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지도자 위상위기감

요즘 민주당 이기택대표의 심기가 매우 불편할 것이라는게 정가의 추측이다.측근들도 이를 굳이 부인하지않고 있다.사실 최근 이대표에게는 기분 나쁜 일만 자꾸 터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게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의 정치적영향력의 부활조짐이다. 민주당대표인 그로서는 망령에 가까운 괴로운 일임에 틀림없다.

우선 DJ사주론파문자체도 김이사장의 부각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불쾌할 수도있지만 더욱 그를 화나게 하는 것은 청와대와 동교동계의 직거래움직임일 것이라는 얘기다.

지난 4월의 대결정국때 청와대측은 야당지도부와의 대화에 있어 한계를 인식하고 민주당의 대주주인 김대중이사장측과 직접 대화를 검토했다는 소문속에이원종정무수석이 기자들에게 동교동측과 직접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는 요지의 말이 주목을 끈 바가 있었다.

청와대측의 대야전략이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그뒤 김대중이사장의 대여투쟁완화발언 그리고 청와대측과 동교동계측의 만남, 하순봉대변인의 전격경질등의 성의표시등 일련의 사건들이 양자간의 채널구축을 충분히 시사하고 있다.이같은 사실은 민주당의 대표인 이대표를 다소 도외시하는 측면이 내포되어있기때문에 그로서는 당연 위기가 아닐수 없을 것이란 진단이다.게다가 김이사장이 정계를 떠남으로써 생긴 야당지도자공백을 메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마당에 김이사장의 정계복귀시사발언이 그를 당혹스럽게 했을것이란 추측이다.

이번 김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이대표측내에서도 {정계복귀를 위한 수순일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것이다} {지켜보자}는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경계의 눈초리를 풀지 못한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이대표도 연초에 본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김이사장이 다시 정계에 나올지는나도 잘 모르겠다]며 확신이 서지 않는 듯한 반응을 보인바 있다.한편 이대표를 압박하는 동교동계의 부활징후가 이대표가 최근 상무대국정조사정국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증인채택부분에 있어 아직도완강하다. 물론 그의 측근들은 [강경한게 아니라 원칙을 고수하고 있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물론 이대표가 이번 상무대사건을 철저히 파헤쳐 깨끗한 정치로 나아갈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고 봐야하겠지만 부수적으로 증인채택을 둘러싼 과정에서 노전대통령과 김영삼대통령간의 갈등을 촉발시키는 부수적인 이득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잇따른 궁지에 대해 이대표측은 [외풍이 거세더라도 우리 갈길은 간다]는 담담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이들 캠프내에서는 언젠가는 동교동계와 한편 붙을 수도 있다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기도 하다.

정가에서는 잦은 대구경북나들이도 이대표의 정치적기반강화차원에서 설명할수 있지만 결전을 앞둔 동교동계에 대한 위협적배수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밀리기만 하고 있는 이대표측의 신중한 행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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