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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춤추는 숲(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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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많은 여고생들처럼 우리 세 자매는 캔맥주를 따서 부딪치곤 마시기 시작했다. 서너개씩의 맥주들을 마시고 얼굴들이 빠알갛게 되었을때 미수가 자신의 연애 이야기나 서로 털어놓자고 했다.나는 이야기할 것도 없는데, 하면서도 혜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거짓으로학교의 한 유부남 선생을 좋아하고 있노라고 이야기를 꾸며댔다. 한번도 그런 식으로 내 이야기를 꾸며댄 적이 없었기에 스스로 생각해봐도 웃겼지만 미수나 혜수는 정말 진지하게 들어 주었다.

[그래서 언니가 결혼하지 않고 있는 거야?]

미수는 제 일처럼 딱하게 여기며 말하더니 제 고민을 늘어놓았다.[난 솔직히 요즘 고민이야. 결혼을 하겠다고 작정은 하고 있지만 여간 문제가 복잡한 게 아니야. 저쪽 집에서 우리 집을 좀 이상하게 생각하거든. 결혼하지 않은 언니 오빠가 셋씩이나 있다는 것도, 내가 이란성 쌍생아라는 것도,아버지가 안 계시다는 것도 흠을 잡는가 봐. 사실 어머니도 그렇잖아? 딸이결혼을 하겠다고 해도 이건 뭐 할테면 하라는 식이지, 저쪽 어른들께 그런일들에 대해 좀 납득할 수 있게 나서 주시는 것도 없고 혼수니 결혼 날짜를잡는다느니 하는데도 통 무심하시잖아. 우리집 식구들은 특별히 괴팍하거나한 것도 아니면서 조금씩 문제가 있는 것 같아. 겉으론 조용하게 제 할일 잘찾아서 하고 그러는 것 같지만 극도로 서로에게 무관심하고 제 맘대로 살아가고들 있으니...]

미수의 말은 사실 그대로였기 때문에 별다른 할 말도 없었다. 묵묵히 듣고있던 우리에게 미수가 덧붙여 말했다.

[하긴 고민은 그것 뿐만이 아니야. 사실 내가 더 크게 고민하고 있는 건 오히려 다른 거야.]

조금씩 취기가 돌아 나는 어떤 이야기가 나와도 놀라지 않을 것만 같았다.막상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그저 작은 일도 크게 고민하는 미수의 과장된하소연인줄로만 여겼다. 한데 미수의 이야기는 나의 의표를 찌르는 좀 놀라운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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