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후3시 대구시 중구 삼덕 1.2가동 노인회관. 여느때처럼 할머니10여명이 무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재광씨(51.우신광고사 대표)가들어오자 반색을 하며 즐겁게 맞이했다. 한결같이 푸근하고 편안한 마음들이다.[부잔들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김씨같이 자주 들러 어떤땐 차비까지 챙겨주고 잔잔한 데까지 신경써주니 때론 미안한 마음까지 들어요] 송광예할머니(84)는 담담한 표정으로 김씨를 자랑했다.
[이 사람이 안오면 때론 경로당이 빈 것같고 쓸쓸한 느낌이 들어요]이 곳 삼덕 1.2가동 노인회관에 자주 들르는 노인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김칠영할머니(90)는 김씨가 10년이 넘게 할머니.할아버지들을 찾아와 친숙한 자식처럼 생각된다고 했다.
김재광씨는 지난 83년부터 11년째 삼덕 1.2가동 경로잔치를 열고 있다.올해도 지난 4일 망우당공원 팔각정에서 할아버지.할머니 60여명을 초청,국악을 즐기는등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어머니를 모시고 삼덕동에 살고 있어 자연스럽게 어머니(이경심.78)가 나가시는 경로당에 관심을 가졌지요. 평소에 자주 찾아 불편한 점이 없나 봐드리는 정도입니다]
김씨는 노인들이 즐겁고 편안한 하루를 보내도록 작지만 용돈도 드리고 계절따라 필요한 각종 비품도 구입해주지만 모두 부모같은 마음이 들어 따뜻한 대화를 통해 외로움과 소외감을 풀어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마침 5월은 가정의 달. 그러나 핵가족화 추세, 이혼급증, 전통적인 윤리관의붕괴등 가정의 해체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사회에서 노인들의 입지도 그만큼 더 불안해지고 있는 셈.
연례행사처럼 특정 시점에만 양로원등 사회보호시설을 찾아다니며 생색을 내다 언제 봤느냐는듯이 까맣게 잊어버리는 세태속에서 김재광씨같이 일상의생활속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자세는 의미가 크다고 보여진다.김씨는 [외부적으로 크게 떠벌리는 것보다 주변에서 조용히 남을 돕는 것이체질에 맞다]며 노인문제도 정서적인 안정감을 채워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달들어 [웃어른을 공경하고 자녀를 사랑합시다]란 문구가 든 판넬2백50개를 제작, 시내 경로당입구에 부착했다. 이 판넬은 김씨가 3년전에구상해 만화가로 유명한 신동우화백에게 그림을 부탁해 몇차례 수정을 그친끝에 최근 완성한 것.
[광고업계 종사자로서 경로효친 사상을 말이 아닌 그림으로 선명하게 표현,젊은층등에 어필하고 싶었습니다]
사업을 통한 이익금의 일부를 환원, 우리들의 미래가 달려있는 2세들에게 경로효친 사상의 본보기를 보여준다는 것이 마음 뿌듯하다고 김씨는 말했다.김씨는 [장애인이라는 사실 자체를 알리는 것이 또 다른 편견이 될수도 있다]고 강조했지만 어릴적 소아마비를 앓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시민들이 애향심과 자긍심을 느낄수 있는 대구의 상징조형물 제작을 구상하고 있으며 조만간 후진양성을 위한 장학재단 설립을 구체화할 계획입니다]김씨는 불우한 소년시절을 생각해서라도 어렵고 소외받는 노인등 이웃에 대한작은 사랑 실천을 평생 계속할 것이란 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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