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내키지않는 대구행

[대구 가기가 겁난다]올들어 최형우 내무부장관을 비롯, 몇몇 장관들의 대구행이 잇따르자 행차때마다 {선거용}이라는 지역여론이 없지 않아 장관들 사이에 오가는 얘기라한다. 부산, 광주등지 어디를 가도 별탈이 없는데 대구만 다녀가면 까탈을 부린다는 푸념도 간간이 섞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 지난 14일 대구를 다녀간 민자당 문정수사무총장은 예정대로 한청련행사에만 참석하고 아무도 만나지 않고 귀경하는등 {선거용}이란 꼬투리를주지 않으려 극도의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24일 중앙고속도로 건설현장과고산정수장 통수식 참석차 대구에 온 김우석건설부장관도 관례와는 달리 대구시청과 경북도청을 방문하지 않았던 것도 {선거용} 비판과 결코 무관하지않다는 풀이다.

유성환의원은 {여론이 좋지않으니 장관들의 대구방문을 자제해달라}는 건의서를 중앙에 올렸다.

장관은 물론이고 여야를 막론한 거물들이 대구, 경북을 빈번히 찾고있는 것은 사실이다. 장관들은 어떤 방법으로라도 대구.경북의 발전과 관련된 이른바{선물보따리}를 풀고간 경우도 있어 {선거용 방문}이라고 볼 개연성은 충분하다.

하지만 장관의 지방나들이는 지방의 현실을 직시해 국정수행의 잣대로 삼는바람직한 측면도 역시 있다. 여야 모두 생활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마당이라어찌보면 자연스런 움직임이기도 하다.

특히 지역민들로서는 장관이나 거물급 정치인들이 지역에 한번이라도 더오면이익이다. 최소한 대구.경북의 현안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왜 대구.경북은 거물들의 행차에 대해 지역 일부에서 {견제}의 차원을 넘어 {비난}까지 서슴지 않는 걸까.

지역에서는 그 원인으로 모든 일을 정치와 연관 짓는 *정치지상주의 시절의정치편향 잔재와 *너그러움이 부족한 때문이라 꼽는 두 부류가 있다.두 부류 모두 {비난}을 청산해야 할 우리의 일그러진 단면일 것이다.이 와중에도 오늘 최양부청와대농수산수석비서관과 한이헌경제기획원 차관이대구행을 결정, 민자당대구시지부 주최 {제1회 국가현안정책심포지엄}에 참석한 것은 다행이다. 내일 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들을 만나 농안법 시행에대한 현장의 목소리도 듣는다 한다.

장관등은 짬이 나면 대구.경북에 한번이라도 더 내려와 지방화시대를 여는대구.경북에 보탬이 되어주기를 기대하는 이들도 많으니 {선거용}이란 견제에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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