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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은 나의 두발" 눈물겨운 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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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푹신한 자가용은 아니지만, 동생이 끌어주는 외발 짐수레를 타고 밭농사를 지으러 다니는 일이 가장 즐겁답니다]성주군 성주읍 성산1리 도재익씨(57). 그는 17세 되던해 천연두를 심하게 앓고 난 이후 두 다리에 소아마비까지 겹쳐 일어서지도, 걷지도 못하는등 지난40년동안 혼자서는 아무일도 못하고 있다.

그러나 도씨는 대구서 공장에 다니는 동생 재현씨(37.대구거주)등 형제들이비번날이면 고향에와 자신을 짐수레에 태워 마을앞 산비탈에 있는 3백여평의밭까지 태워다 주는 덕분에 땀흘려 고추, 참깨등 농사일을 하고 있다.이웃 주민들은 1급 장애자인 도씨가 아직까지 결혼도 못하고 당국에서 지원하는 양곡과 연료대등으로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한번도 자신의 불우한처지를 비관하지 않는등 언제나 웃는 얼굴의 밝은 사고로 꿋꿋이 살아가고있다는 것.

도씨는 [형제들이 오지않는 날이면 집에서 꼼짝도 못하고, 책이나 보며 소일하고 있는데, 형편이 여의치않아 책과 신문을 제대로 볼수도 없는데, 이를 맘껏 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장애자인 형님을 손수레에 모시고 다니는 재현씨등 형제들은 모두가 넉넉잖은 생활을 하고있지만 회사가 노는 날등 시간만 나면 버스비를 마련, 방안에서 답답해할 형님 생각에 달려와 함께 밭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참깨.고추등 도씨가 짓는 농사 자체가 남들처럼 많은 손을 쓸수없어여기서 나오는 소득이래야 푼돈 정도. 그래서 도씨는 평생 소원인 휠체어 한대를 지금껏 마련하지 못하고있는 실정이다.

(성주.장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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