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수성갑등 3곳보선 여야시각

8월 2일쯤 있을 대구수성갑과 경주, 영월-평창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의미는뭘까. 또 3대 보선이 갖는 정치적 무게는 어느정도일까.김영삼정부 아래 유일하게 선거가 없는 한해로 국제화, 지방화에 힘쏟아야한다는 94년에 대구.경북의 정치권은 강원도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다시 여름국회의원보궐선거의 {회오리}에 휘말리면서 이에대한 논의가 활발하다.정치권은 각기 이해관계에 따라 보선의 의미를 규정하고 무게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관심의 초점이 되고있는 수성갑 지역에 대해서는 일반시민들도다양한 견해를 펼치고 있다.

이를 대별해보면 국회의원 궐위지역에서 법에따라 1명을 충원하는 단순작업일 뿐이라고 의미축소하는 부류와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갖고있어향후정국의 풍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부류로 나눌수있다. 수성갑은 김영삼대통령과 박철언전의원의 한판싸움이라 보는 이도 있다.

물론 이번 보선이 선거법 개정이후 치러지는 첫선거이며 내년 4대지방선거의전초전 성격을 가져 선거문화와 판도를 가늠할 중요한 의미가 있다는 데에는이논이 없다.

민자당과 정창화위원장은 보선을 지역대표 궐위지역에서 법에 따라 인물을충원하는 단순작업이라 보고있다.

민자당은 수성갑을 보선 3개지역중 가장 불리한 곳으로 꼽는것을 피하지 않으면서 이번 보선은 지역선거로 철저히 국한시키고 민자당이 지더라도 법을준수해 선거문화 변혁의 디딤돌로 삼겠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밝혔다. 공명선거에 대한 의지표현이기도 하지만 선거에서 졌을 경우 충격을 줄이기 위한사전대비로 보는 시각도 많다.

당사자인 정위원장은 선거전이 달아오르면 {표적사정} {정치보복}이란 공세가 일것을 예견한듯 "지금은 정치권이 사법부에 영향을 미칠 수있는 시기가아니다"며 보선의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그러나 야당의 입장은 이와 사뭇 다르다.

백승홍 민주당대구시지부장은 대법원에서 박전의원에게 실형이 최종 확정되자 "정권창출 공신에게는 끝없는 은전을 베풀고 반대인사에 대해서는 가혹하리 만치 권력의 위력으로 보복하는 현정부의 본질을 확인했다"고 논평하고"특히 수성갑은 현정부의 도덕성을 심판하는 장"이라 규정했다.당조직을 정비하고 학교동문등을 중심으로 소규모 모임을 잇따라 가지며 선거에 대비하고 있는 민주당 권오선위원장도 수성갑 보선의 의미를 "현정부에대한 중간평가로 향후 정국의 방향에 까지 영향을 미칠 중대한 선거"라 했다.출마가능성이 강하게 점쳐지는 박의원의 부인 현경자씨 측은 "사법부는 유죄,우리는 무죄를 주장했으나 결국 유죄로 사법부가 심판해 치러지는 보선으로이제 유권자들이 박의원에 대한 정치적 심판을 내릴 차례"라 했다. "잔여임기가 1년6개월여 밖에 남지않았는데 국정수행을 누가 잘하나를 가리는 성격의선거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김태우평화전략연구소장의 29일 {한국핵은 왜안되는가-김태우의 핵주권이야기} 출판기념강연회 참석차 내구한 박찬종신정당대표도 수성갑 보선에 무게를싣기는 마찬가지. 박대표는 "현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지난해 8.12보선 보다 훨씬 의미가 크다"면서 "정부여당이 남북정상회담을 이용하거나 남용해 보선의 의미를 축소하려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또 "대구.경북 지역민들은 이번 보선을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되며이성적,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정당들은 자기진영에 유리한 방향으로 보선의 성격을 규정하고 선거결과를 사전예측해 무게를 싣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보선을 후보자의 입장에서 바라봐서는 안될듯하다.시민 이모씨(54.공무원)는 "보선이 과열돼 지역에 생채기가 커지면 큰일"이라 면서 "대구.경북에 전국민의 이목이 쏠릴 것이 틀림없을 것이므로 지역 유권자들은 정확한 심판을 내려 성숙된 정치의식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축제라지만 지난해에 이어 그것도 대구.경북에서 동시에 보선이 실시돼 잘못하면 지역민의 역량이 크게 낭비될 것이란 우려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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