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일성 사후 긴박한 정.관가

0---북한 김일성의 사망으로 정부 각부처가 10일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비상근무에 들어간 가운데 청와대도 이날 오전부터 박관용비서실장과 정종욱외교안보수석등이 출근,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특히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관저에 머물면서 각종 채널을 통해 올라오는 북한의 동향등에 대한 정보를 보고받고 안보관계장관들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새로운 상황변화를 점검했다고 청와대의 한 당국자가 설명.이 당국자는 [김대통령은 현재 북한의 상황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점을 감안,여러채널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듣고 그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과 구상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

한편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 외무부는 밤새 재외공관에서 들어온 전문과 외신들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북한 내부에 새로운 동향이 있는지를 집중 분석.그러나 현재까지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등 주요 공관에서 들어온 보고에눈길을 끌만한 내용이 없으며 그런 사정은 상대국 정부들도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당국자가 전언.

이 당국자는 [어제 밤을 새면서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각종 전문과 외신을체크해봤으나 김주석이 자연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어떤 첩보도 들어오지 않았다]면서 [현재로서는 북한 방송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고 고백.한승주외무장관은 이날도 청사로 출근, 비상대책반장인 박건우차관을 비롯해관계 실.국장들과 회의를 갖고 김주석의 정확한 사인과 북한 내부동향등을놓고 의견교환.

또 통일원도 이날 통일정책실등 주요부서 직원들이 출근하는등 비상체제속에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파악하느라 분주.

통일원은 특히 전날 오후부터 청사 4층 회의실에 국장급을 반장으로 하는 상황반을 가동, 정보분석실을 중심으로 북한방송등을 모니터하는 한편 청와대안기부 외무부 국방부등 관련기관과 24시간 긴밀한 연락체계를 유지하며 모든사태에 대비.

통일원은 또 북한동향이 일단 김정일후계체제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판단하고 통일정책실과 정보분석실을 주축으로 김정일의 통치방식과 그의 측근에대한 면면에 대한 자료를 정리 하는등 대응방안을 준비하는 한편 만약의 돌발상황에 대비한 갖가지 시나리오도 점검.

안기부도 9일에 이어 일요일인 10일 김덕부장을 비롯한 간부 전원과 관계직원이 출근 비상근무.

안기부는 평소에도 직원의 5분의 1이 24시간 근무를 해왔으나 김일성사망과관련, 북한및 해외관련 부서는 전직원이 비상근무를 하면서 북한 내부 움직임에 대한 정보수집과 분석에 집중.

특히 기존 정보채널외에도 미 일 러시아등 주요국의 정보기관과도 새로운채널을 열어놓고 정보를 교환하며 북한내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한관계자가 설명.

0---민자당은 10일오전에도 중앙당사에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갑작스런김일성주석 사망에 따른 북한체제 변화추이와 이에따른 당차원의 대책을 논의.회의에서 이한동총무는 일본방송을 인용하며 [김일성의 위치가 북한사회의뇌수에 해당하고 공산당은 신경에 불과했는데 김주석 사망으로 뇌수가 없어진상태]라고 분석.

이세기정책위의장도 [김주석 사망은 북한사회에서 태양이 떨어진 것과 마찬가지]라며 [과연 달이 이를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 의문이며 또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동조.

그러나 김종비대표는 [사태를 너무 가볍게 본다]고 전제한 뒤 [태양이 떨어지면 다음날 아침 태양이 또 떠오르고 그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는다]며 [북한사회내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진단.

0---김일성주석 사망에 직면해 민주당은 무엇보다 국론결집을 통한 위기타개가 절실하다는 인식에 따라 이례적으로 여야의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 협조자세를 내비치고 있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는 북한핵문제를 둘러싸고 그동안 일관되게 주장해 온 남북정상회담등 직접대화의 기류가 팽배한 순간에 김일성사망이라는 돌발사태로남북관계가 또다시 경색돼서는 곤란하다고 보고 정치권과 국민의 단합을 그어느때보다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이 {신도시 장애물 활용}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이병대국방장관의 해임건의안을 {군의 대비태세 강화}를 내세워 즉각 철회하는 과단성을 보인 데서도 이러한 입장을 잘 읽을 수 있다.

민주당은 현 시국에서 국민들이 행여 불안에 휩싸여 동요하거나 정부가 북한을 자극하는 강수를 구사하지나 않을 것인가를 가장 우려하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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