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클린턴미행정부는 현재까지 입수된 정보에 입각, 김정일로의 권력이양은 그런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아래 김정일후계체제의 진로를 분석하느라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외교채널을 총동원하여 평양의 심층부에서 전개되는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지만 북한의 폐쇄성때문에 북한의 진로를 판단할수 있는 고급정보는 태부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구나 절대권력자 김일성주석의 사망이후 그 공백을 채우는 과정에서 수많은 예측불허의 사태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미국정부는 여러 상황전개에 대비한나름대로의 준비태세를 갖춰나가면서 매우 조심스럽게 '김일성사망이후의 북한사태'에 대응하고있다.
특히 두드러진 것은 미국정부가 북한을 조금이라도 자극하지않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
절대권력자의 사망에 따라 사실상 비정상적인 심리상태에 있을 것이 분명한북한을 조금이라도 자극할경우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북한대화가 궤도를 벗어나고 한반도 긴장도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마치 유리그릇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정부는 김정일후계체체로 넘어갈 경우 김일성주석이 카터전미대통령에게밝힌 핵동결약속을 준수할 것인지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일단북한측이 김일성장례식이후 제네바 3단계회담을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오자 북한의 핵정책이 연속성을 가질 것이라는 청신호로 보고 안도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미국측은 이와함께 북한의 향후 진로 파악을 위해 김정일의 성격이나 심리분석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으나 김정일이 외빈을 거의 접촉하지않은데다 엇갈리는 정보때문에 분명한 그림을 그리기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미정부는 그러나 김정일은 후계체제의 안정을 위해 군의 지지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할 것이 분명하며 자연적으로 군의 입김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 게이츠 전CIA국장은 김정일이 북한군장성들의 의견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하면서 "그러나 계모및 이복형제와의 반목, 또는 군장성들과의 불화의 가능성이 있다. 김정일이 당장 집권하느냐 여부보다 얼마나 권좌를 유지할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일본**
일본 정부와 언론은 김일성의 후계 체제가 예상보다 빨리 굳혀지고 있는 것으로분석하고 있다.
일본의 북한 관계 전문가들도 지난 11일 밤 북한의 중앙 방송이 김일성의 사체를 일반에 공개하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북한은 일단 김정일을 중심으로한신체제 구축에 성공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때문에 일본 정부와 국민은 김정일의 신체제 구축이 사실상 기정 사실화 된것으로 보고 금후의 관심은 북한의 새로운 체제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핵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미.북한 고위 당국자 회담 및 남북 정상 회담, 그리고 일.북한 국교 정상화 교섭 등 이른바 대화 노선을 신체제는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데 쏠리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김정일 신체제가 당분간은 김일성의 노선을 대체로 답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일성이 죽기 직전 남북정상회담 등에 응한 것도 한계에 달한 북한의 경제난을 극복해 보겠다는 일념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김정일도 우선은 미.일.한국 등과의 대화를 통한 경제난 해결에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게 외무성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김정일의 신체제가 김일성과 마찬가지로 북한을 개방하지 않은채 서방측으로부터 경제 지원을 받으려 할 것인가 하는 점에 있다.북한의 신체제가 이번에도 또다시 개방을 곧 체제의 붕괴로 생각하고 김일성과 같은 장기 독재를 시도할 경우 북한은 결국 망할수 밖에 없으며 이 과정에서 여러가지 불안요인이 생길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경제 상태가 현재보다 더 나빠질 경우 김정일 체제는 내부의 다른 세력, 특히 군부 등에 의해 붕괴하거나 아니면 주민의 내부적 불만을 밖으로 돌리기 위해 한국에 도발할 가능성이 가장 많은 것으로 일본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내다 보고 있다.
사이토 쿠니히코 (재등방언) 일본 외무차관은 최근 회견을 통해 "현재 북한은 김정일에로의 권력 승계 작업이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일본은 그같은 권력 승계가 이루어질 경우 김정일이 어떠한 유형의 외교정책을 펼지, 연구해야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 정세의 예측 불가능성을 지적했다.
**중국**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북한 당.정.군의 충성 서약과 더불어 유일한의지처인 중국의 지지가 튼튼한 버팀목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아니다.중국은 이미 김일성주석의 사망이 발표된 지난 9일 강택민국가주석.이붕총리.교석전인대상무위원장등 최고지도부 연명으로 북한에 보낸 적전에서 김정일후계체제에 대한 분명한 지지를 표시하는 발빠른 대응을 보였다.예컨대 "중-조양당과 양국, 그리고 양국 인민들간의 우의는 앞으로도 부단히 공고하게 발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문면에서도 드러났듯이 '김일성없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정책목표는 크게 보아 세가지 정도로 압축돼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정일에 대한 지지와 함께 계속전진및 중-조우의가 바로 그것이다.정치적으로 볼때 중국은 김정일에 대한 신속한 지지신호를 보냄으로써 김일성-김정일 부자세습에 거부감을 가진 북한내부의 반김세력들에게 강한 경고를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역시 북한의 세습왕조 구축에는 마음이 내키지 않지만 당장의 뾰족한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일단은 현상유지쪽에 역점을 둔 것이라 할 수 있다.그 배경에는 김주석 사망으로 인한 북한내부의 혼란과 정치적 격변을 원치않는 중국지도부의 일치된 판단이 깔려 있음이 물론이다.
그러나 중국이 한반도 정세와 관련, 늘상 구사해온 '단골용어'들속에 함축된깊은 의미들을 곱씹어보면 향후 중국의 대북한정책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을 띠게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중국은 또 김주석 사망으로 남북한정상회담의 성사가 불투명해진 시점에서도'이 회담을 한다는 게 북한지도부의 생각'이라는 점을 강조, 김정일노선의부가측성에 일찌감치 쐐기를 박고 나섰다.
중국측의 이같은 움직임의 이면에는 김정일에 대한 경고와 함께 한-미양국에대한 바람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김정일이 스스로의 변신을 모색하지 않고 김주석의 노선을 답습, 안주하려한다면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경고성 메시지와 함께 한국이 북한을 흡수통일할 의사가 없으며 미국 또한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고 경제적으로도 지원할 것이라는 확실한 보장이 필요한 것으로 중국측은 인식하고 있는것이다.
이같은 일련의 변화과정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역할과 영향력도 실이위주로 종래보다는 훨씬 강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북한내부에서 제어불능의 돌발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김정일체제의 안정을 담보해주는 대가로 중국은 이에 상응하는 대북영향력을 행사할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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