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찜통} 13일째 수은주도 "헐떡"

태양의 신 {아폴론}이 격노했을까.요즘 대구지역 더위가 예사롭지 않다. 마치 더위 기록경쟁이라도 벌이는듯한날씨에 인간은 속수무책, 마른하늘만 쳐다보게 한다.

지난4일부터 한낮 최고기온이 섭씨35도를 웃돌더니 10일부터는 37도이상까지오르다 급기야 12일에는 39.4도라는 {본때더위}를 기록했다.대구지역 무더위는 이름이 나있지만 올해는 {불볕더위} {찜통더위} {가마솥더위} {살인더위}가 진짜로 어떤 것인지 정의라도 내리려는듯 초반부터 대단한 맹위를 떨치고 있어 {재앙}이 닥치는게 아닐까하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이번 더위의 특징은 유난히 일찍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음력5월말인 7월8일에 35.8도를 보이다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으니 도대체 앞으로 얼마나 더뜨거울지 염려된다. 이런 폭염은 보통 장마가 끝난뒤 시작되는데 올해는 아예비소식조차 없이 대지를 달구고 있다.

이번 더위는 또 한낮최고온도가 체온을 예사로 웃돌며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 최고온도가 체온을 웃돈것이 9일인데 이후 5일간 지속적으로 이 수준을 능가하고 있다.

기상청에서 보는 무더위는 보통 35도이상을 말하는데 대기온도가 체온인36.5도를 넘을경우 생산활동을 전혀 할수없는 상태가 된다.1907년 대구지방에 기상대가 생긴이래 공식최고 기온은 42년8월1일의 섭씨40도. 물론 전국최고 기록이다. 두번째가 같은해 7월28일의 39.7도, 세번째도역시 같은해 7월13일의 39.6도로 그해 더위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네번째가39년 7월20일로 39.6도인데 모두가 50년이상된 옛날 얘기다.그이후 뒤를 이을 {살인더위}가 거의 보이지 않더니 77년 7월31일 한낮기온이 39.5도까지 치솟아 지역에서 다섯번째 더위로 기록됐다. 지난 12일에 섭씨39.4도를 기록했으니 일단 17년만의 무더위임은 공식 확인됐고 이 추세라면올해 또 새기록이 생길 전망이다.

이번 더위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역시 지속적인 무더위. 최고기온 35도이상인 날이 10일째 뻗치고 있어 {끈기}는 단연 챔피언감이다. 현재까지 {연속 35도이상} 최고기록은 78년 7월3일부터 10일까지 8일간으로 대구기상대 공식기록이다.

대체로 체감더위는 그날의 최고기온보다는 35도이상이 얼마나 지속되느냐로결정되는데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올더위를 금세기 최고라고 해도 틀린 말은아니다. 이같은 {고삐풀린 더위}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일단 북태평양 고기압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기 때문으로 기상청은 분석한다. 문제는 더위가 언제쯤 한풀 꺾이느냐이다.

대구기상대는 이번 더위는 당분간 계속돼 금주까지는 적어도 37도를 웃돌 것이며 17일쯤 한차례 비가 예상되나 그 양은 많지 않고, 8월들어 이같은 무더위가 한두차례 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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