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인 무용단, 일본 예술제 첫 참가

재일한국인 무용가가 이끄는 무용단이 일본정부가 주최하는 예술제에 처음으로 참가, 한국무용의 진수를 선보이게 됐다.오는 10월 열릴 제49회 예술제에 처음 참가하게 된 무용단은 재일한국인2세인 박정자씨(46)의 {박정자한국무용단}으로, 주최측인 일본문화청이 외국인예술가의 참가를 불허해온 종래 방침을 바꿔 지난1일 박씨측에 참가해도 좋다는연락을 해왔음이 밝혀졌다.

박씨는 지난80년 무용단을 창단, 창작무용극을 중심으로 일본각지와 서울을왕래하며 공연활동을 계속해 왔으며, 현재 약40명인 단원은 2할가량이 재일한국인이고 나머지는 일본인이다.

박정자무용단은 지난86년 처음으로 도쿄시내 국립극장 대극장에서 공연을 성공시킨 뒤부터 일본 최대규모로 열리는 예술제에도 도전하기 위해 참가를 신청해왔다.

그러나 문화청측은 외국인 참가를 불허, 예술계관계자들과 외무성등 관련기관과 교섭을 계속해왔지만 별진전이 없어 지금까지 꿈을 이루지 못했었다.문화청은 매 10년마다 장관의 자문기구인 {예술제간담회}의 보고를 토대로예술제 개최방식을 조정하는데, 최근 간담회측이 국제화시대에 맞는 문호개방을 제의하면서 일본측과의 공동제작일 경우 공연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을제시, 참가규정이 고쳐졌다는 것. 그러나 일본문화청의 예술제 한국무용단 참가허용은 올 가을 일본극단 {사계}의 한국공연이 예정돼 있는 등 한국측이 최근 일본문화수입에 다소 유화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씨의 출품작은 일본인 세키야(관시신웅)씨가 원작.연출을 맡는 무용시극(아리아리)으로 한국의 부자3대에 걸친 농민의 생활을 통해 인간의 사랑과 슬픔을 묘사한 작품인데, 오는 10월14일 도쿄시내 시나가와(품천)구의 {유포토}에서 공연, 심사를 받는다.

올해 10월 예술제에는 총31개단체가 참가예정인데 수상자는 12월에 발표할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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